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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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강 앞둔 대학가 `방 구하기 전쟁’

2016-08-15 (월) 이경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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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학기 유학생 등 속속 귀국 학생 수요 몰려 공급난 가중

▶ 맨하탄 캠퍼스 인근.한인타운 등 렌트얻기 하늘의 별따기

1년치 렌트.디파짓 등 건물주 요구 울며겨자먹기 수용하기도

# 얼마 전 맨하탄 한인타운 인근의 한 아파트로 이사 온 유학생 정모씨는 아파트 관리 업체의 배짱 영업에 불쾌한 경험을 했다. 유학생이라 소셜번호와 크레딧이 없기 때문에 1년치 렌트와 디파짓을 요구한 것. 아파트의 요구가 불법은 아니었지만 “당신 말고도 이 아파트에 들어오려는 유학생들이 많다”는 관리원의 말에 기분이 상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정씨는 한국에서 오는 짐들을 당장 처리할 방법이 없어 울며겨자 먹기로 렌트와 디파짓을 줄 수밖에 없었다.

#최근 컬럼비아대학에 합격한 조지아 거주 김모씨. 그는 9월 개학을 앞두고 학교 인근에 집을 알아보고 있지만 비싼 렌트로 인해 도저히 엄두를 못 내고 있다. 할 수 없이 다소 접근성이 떨어지지만 비교적 렌트가 싸고 한국 상점들이 많이 있는 플러싱 지역에 집을 알아보기로 결정했다.


대학 개강 시즌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캠퍼스 인근 방잡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컬럼비아대학과 뉴욕대학(NYU), 파슨스, SVA 인근과 맨하탄 한인타운 인근은 한꺼번에 학생 수요가 몰리면서 공급난이 가중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여기다 오를 대로 오른 렌트로 인해 부모로부터 생활비를 타서 생활하는 학생들은 이중고까지 겪고 있다. 이 같은 방 구하기 대란으로 시내 일부 아파트의 경우, 스튜디오가 평균 2,500달러까지 올랐고 일부 새 아파트는 1베드룸이 3,500달러를 호가한다.

뉴욕시립대학(CUNY) 가을학기 편입을 앞둔 정모(23)군은 “새로 지은 아파트는 렌트가 너무 비싸고 가격이 저렴하다 싶으면 워낙 낙후된 지역에 있어 방 찾기가 쉽지 않다”며 “이러다 방도 못 구하고 방학이 다 지나가는 게 아닌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여름방학, 한국에 나갔던 학생들이 돌아오기 시작하면서 자취방 마련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제공하는 룸메이트 정보와 신문, 인터넷을 통한 아파트 빈방 공고를 이용하고 있지만 대부분 이미 임대가 끝났거나 기대했던 수준과 거리가 멀어 큰 도움이 안 된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뉴저지 럿거스대학에 재학 중인 유학생 이모씨는 “기숙사를 나와 독립할 공간을 마련하려 하는데 빈방 안내도 없고 발품을 팔기에는 어디부터 어떻게 해야 할 지 막막하다”며 “특히 소셜번호가 없어 원하는 방을 찾아도 크레딧 확인을 받지 못해 어려움이 크다”고 밝혔다.

뉴욕일원 아파트들은 소셜번호가 없는 유학생들에 대해 보증인(코사인)이 있을 경우, 크레딧 확인을 해주고 있지만 유학생은 대부분 혼자인 경우가 많기아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실정이다.

이와 관련 교육 전문가들은 “뉴욕, 뉴저지주의 렌트는 비교적 비싸기 때문에 모든 조건을 충족하는 집을 구하려는 마음을 가지면 어렵다”며 “신입생 우선원칙 등이 적용되고 있는 기숙사 신청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A1

<이경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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