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와 환경
2016-08-04 (목) 09:15:52
강화인 / 대학강사
1980년 처음 미국에 왔을 때, 밖에서 집에 전화하려면 동전을 많이 가지고 공중전화에 가야했고 동전이 떨어지면 전화를 끊어야했다. 지금 아이들은 우리가 다이얼 폰을 썼다고 하면 무슨 역사책에 나오는 이야기를 하나 싶어 한다. 그런데 나는 어렸을 때 집에서 전화통 박스에 붙은 손잡이를 여러 번 돌린 다음 부대에 전화하는 것부터 보았으니 그건 옛날 전쟁터에서나 있었을 법한 일이다.
1990년 영화 ‘프리티 우먼(Pretty Woman)’에 부자 사업가로 나온 배우 리처드 기어가 핸드폰을 들고 다니며 전화하는 장면을 지금 보면 무슨 폭탄을 들고 다니나 싶게 큰 무전기 같은 전화기를 사용한다. 영화 촬영 당시로서는 첨단 테크놀로지 기구였지만 나중에 다시 보면 정말 우스운 장면이 되고 만다.
5년 후 손바닥에 딱 맞는 사이즈의 전화기가 등장하고 스피커까지 갖추면서 참으로 사용 간편하다 싶었더니 컴퓨터와 손잡고 스마트폰 블랙베리(Black Berry)가 등장했다. 커뮤니케이션을 공부하다보니 뭔가 새 기기가 나오면 꼭 사용해봐야 한다는 생각에 그것을 사려다가 “이건 좀 복잡해서 아주머니가 사용하시기에 불편하실 거예요”라는 말을 들었다. 컴퓨터 시대와 아닌 시대의 사람들을 구분하던 때였다.
앱이 발달하면서 핸드폰과 랩탑 그리고 태블릿을 모두 가지고 정보를 여기 저기 옮기는 불편 없이 동시에 공유하는 일이 필요해졌다. 테크놀로지 거대기업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는 클라우드 전쟁에 돌입하는데 항상 한치 앞을 먼저 내다보고 발을 내딛는 자가 승자가 되듯이 컴퓨터 초창기의 승자는 마이크로소프트 그리고는 애플, 이제는 클라우드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아마존이 뜨고 있다.
이야기를 간단히 하기위해 전화기의 예만 들었지만 보편적인 의미에서의 테크놀로지 발달은 사람들을 흥분하게 만든다. 이유는 처음에는 신기함, 둘째는 시공간을 단축시키는데서 오는 편리함, 셋째는 세계가 내 손안에 있는 듯한 정복감 그리곤 넷째로 뜻하지 않은 보편적 네트웍을 형성하면서 만들어지는 순간적인 대중의 단합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이 모든 발달은 누구를 위한 것일까 의문을 던져보지만 실제로 의도한 것이 있다 해도 그 반작용으로 다른 면이 더 크게 부각되기도 하기 때문에 누가 이득을 보고 누가 손해를 보는지는 이야기해도 끝이 없다.
이제는 이들 회사가 무엇을 개발하는 가보다는 이들이 형성한 어마어마한 자본을 과연 정부가 하지 못하는 그러나 해야 할 필요가 있는 곳에 사용하면서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에 더 관심이 간다. 역사에서 경제의 모양이 바뀌면서 자본가 그룹이 형성됨으로써 시민사회가 형성되었던 것처럼 이 시대의 산업혁명을 이룬 그룹이 경제의 다이내믹을 이끌어가면서 정책에 힘을 줄 수 있다면 좋겠다.
최근 들어 클라우드에 집결된 정보관리에 쏟아 붓는 전기량이 미래사업의 성패를 좌우하다보니 이들은 재생산 가능한 그린 에너지에 눈을 돌리면서 에너지 인프라를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다. 사실 그동안 재생에너지가 개발이 안 된 것은 아니지만 가격대비 수요가 적어 보편화에 문제가 있었는데 대량 에너지의 원천을 이런 그린 에너지에서 찾는다는 것은 고무적인 사회기업의 모델을 제시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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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인 / 대학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