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독교 정신과 트럼프

2016-08-02 (화) 09:11:12 한태일 /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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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미국 시민권을 획득한 이후 지난 25년간 늘 투표를 해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못할 것 같다. 운전면허를 갱신할 때마다 어느 당원이냐고 묻는 직원에게 공화당이라고 했다. 민주당보다는 공화당 정책과 철학이 보다 기독교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지명된 도널드 트럼프에게서는 기독교적인, 성경적인 말과 행동을 찾아볼 수 없다. 세 번씩이나 결혼한 그의 개인적인 삶도 그렇고, 예비선거 기간에 보여준 말과 행실은 너무 실망스러웠다.

백인우월주의자들, 인종주의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을 정도로 미국역사를 약 50년 뒤로 돌리는 이로 생각된다. 많은 사람들의 희생으로 미국이 이만큼 인종간의 갈등을 줄여왔는데 말이다.


공화당 전당대회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을 보아도 트럼프가 기독교인인지 의심이 된다. 한마디로 미국 이기주의의 정치를 하겠다는 것이다. 미국은 짧은 역사임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강국이 된 것은 하나님의 축복이었다. 청교도들이 신앙의 자유를 찾아 이 미국 땅으로 이민을 와서 교회를 세우고, 자녀들을 성경으로 가르치면서 기초를 닦은 나라이다.

그 결과 세계 곳곳에 선교사를 제일 많이 파송하는 나라일 뿐 아니라, 각국의 전쟁을 막기 위하여 평화의 군대를 가장 많이 파송하는 나라이며, 자국의 많은 돈을 써가며 세계 곳곳의 악의 세력들을 물리치려고 애를 쓰는 나라이다.

이런 모습들이 다 기독교 정신에서 나오는 것이다. 그런데 트럼프는 이제 미국은 이기적으로 자기 나라만 챙겨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한인들은 미국에 이민 와서 살아가는 소수계이기에, 보통 시민보다도 더 미국 정치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또한 기독교 한인들은 이런 상황을 보면 더욱 안타까운 마음으로 기도가 절로 나온다.

“오 하나님, 이 미국을 불쌍히 여기소서. 자비를 베푸소서. 하나님에게서 너무나 멀어져 가는 이 백성들에게 은혜를 베푸사 돌이키게 하소서. 옛 청교도들의 신앙으로 회복시키소서. 정말 하나님을 경외하고, 사랑하는 대통령이 선출되게 하소서!”

<한태일 /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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