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도에 한국에 있는 초중고 학생들에게 ‘10억을 주면 1년 동안 죄를 짓고 감옥에 가겠는가?’고 물어본 설문조사가 있었다. 결과는 초등학생 17%, 중학생 39%, 고등학생 56%가 10억을 주면 감옥에 갈 수 있다고 대답을 했다. 이 조사는 2012년도에도 있었는데 그 때는 초등학생 12%, 중학생 39%, 고등학생 44%가 가겠다고 대답을 했다.
3년만에 5-12%가 증가한 것이다. 10년이 지난 2025년에 조사를 했다면 어떠했을까? 아마 더 많은 청소년들이 10억을 주면 감옥에 가겠다고 대답을 했을 것이다. 이 조사는 보편적 가치에 대한 한국 사회의 인식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정직함이나 올바름 보다 돈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생각이 지배하고 있기에 어린 청소년들이 이렇게 대답을 한 것이다. 사회 정직 지수를 측정하는 조사에서도 나이가 들수록 정직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낮아진다.
어느덧 정직함의 힘이라는 주제는 어린 시절 교과서에서나 듣던 이야기 이지, 성인이 되어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가 되어 버린 것이다. 그리고 현재는 청소년들조차도 정직함의 힘을 믿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정말 정직하지 못한 사람들이 정직한 사람들? 보다 더 잘살게 되는가? 이 질문과 관련된 주제를 다룬 책 하나가 있다. [H 팩터의 심리학] 이라는 책이다. 책 제목에서 H는 Honesty, 정직함의 약자이다. 이 책의 저자이며 캐나다 Brock 대학 심리학 교수인 마이클 애쉬튼은 정직함이 인간의 삶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 말하고 있다.
이 책에서 흥미로운 실험을 소개한다. 정직성이 낮은 A 그룹과 정직성이 높은 B 그룹을 나누어서 각 그룹의 참가 자들에게 천불씩 나누어 주면서, 한 가지 조건을 말했는데, 각 그룹별 공동 통장에 자신이 가진 천불 가운데 일부를 기부를 하면 이자와 원금을 모든 그룹원들에게 공평하게 재 분배한다는 것이다. 즉 참가자들이 공동 통장에 기부를 많이 하면 모두가 얻을 수 있는 금액도 커지는 것이다. 실험 결과 정직성이 낮은 A 그룹은 30% 정도만 기부를 하였고, 정직성이 높은 B그룹은 70%를 기부하였다.
결국 정직성이 높은 그룹이 매번 25% 정도의 더 많은 이득을 취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이 책의 저자는 인류의 역사는 정직하지 못한 사람들을 배제하고 축출하며 시스템을 개선해 온 투쟁의 역사라고 말한다. 위 실험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우리 사회는 정직한 사람들이 많아 질? 때 더 효율적으로 더 많은 이익을 나누며 살 수 있는 사회가 된다. 하지만 사람들은 흔히 생각한다 ‘이 험한 세상, 착하고 정직하게 살수록 손해다!’ 반면 인류의 역사를 연구한 사람들은 자신 있게 ‘인생을 살아가는데 결국 가장 중요한 생존력은 정직함이다!’고 말한다.
성경에는 잠언이라는 책이 있다. 인생을 살면서 필요한 삶의 지혜를 말하고 있는 책이다. 유대인들은 자녀 교육으로 유명하다. 현재 세계 각 분야 최고의 자리에는 유대인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유대인들이 자녀 교육을 할 때 사용하는 말씀이 바로 잠언 말씀이다. 그런데 이 잠언 말씀에 거의 빠지지 않고 매 장마다 나오는 단어가 있다. 그것은 바로 정직함이다. 성경은 정직한 자의 삶이 결국 승리할 것을 가르치고 있다. 요즘 모두가 살기 힘들다고 한다.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것은 의외로 쉬울 수 있다. 모두가 정직한 삶을 살면 된다. 정직함의 힘을 믿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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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재 나성북부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