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센서스, 올 2분기 기준 62.9% 전년 동기비 0.5%p↓
▶ 밀레니얼 세대, 학자금대출 상환 등 부담 주택소유 미뤄
뉴욕 주거용 렌트 공실률 5.2% ...공간 확보 어려움
미국 가구의 ‘자기주택 소유 비율’(Homeownership Rate)이 1965년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센서스국이 28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6년 2분기 기준, 미국 가구의 자기주택 소유 비율은 62.9%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51년래 최저치로 지난해 2분기 63.4% 보다 0.5% 포인트, 지난 1분기 63.5% 보다 0.6% 포인트 각각 떨어졌고 센서스국이 관련 통계를 시작한 1965년과 같았다. CNBC 보도에 따르면 2000년대 중반에는 미국 가구의 자기 주택 소유 비율이 69.2%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같은 주택 소유 비율 감소와 관련 CNBC와 언론들은 밀레니얼 세대가 집을 사지 않는 것을 가장 큰 이유로 지적했다. 1980년대 초반~1990년대 중반 사이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는 대학 학자금 대출금 상환도 끝나지 않았는데 전국 대도시의 주택 가격이 급등하면서 주택 구입을 포기거나 결혼과 출산, 심지어 부모로부터의 독립도 미루고 있다는 것.
이와 함께 여전히 낮은 임금도 주택 소유 비율 감소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실업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근로자들이 실제로 받는 임금은 아직도 그리 많지 않다는 것. 실질 임금 상승률보다 주택가격 상승률이 훨씬 가파른 것을 고려하면 나이가 많아진다고 해서 주택마련이 수월해지지는 않기 때문이다.
CNBC는 "밀레니얼 세대는 재정적으로 쪼들릴 뿐만 아니라 결혼과 출산도 늦추고 있어 주택을 마련할 필요가 약해지고 있다"면서 "몇 개월 내에 주택보유 비율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가구의 ‘자기주택 소유 비율’은 서부가 57.9%로 가장 낮았고 뉴욕 등 북동부가 59.2%로 그 뒤를 이었다. 다만 중서부(67.7%)와 남부(64.8%)는 전국 평균보다는 높았지만 전년 동기대비 하락했다.
이에 따라 미국 내 주거용 렌트 & 주택 공실률(Rental & Homeowner Vacancy Rate)도 점점 떨어지고 있다.
센서스국 자료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미국 내 주거용 렌트(아파트)의 공실률은 6.7%로 전년 동기 6.8% 보다 0.1% 포인트, 지난 1분기 7.0%보다 0.3% 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주택 공실률은 1.7%로 전년 동기 대비 0.1% 낮아졌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공실률 5% 미만을 사실상 완전 입주로 보고 있기 때문에 렌트 공간 확보도 쉽지 않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서부와 뉴욕 등 북동부 지역의 렌트 공실률은 각각 4.9%와 5.2%로 이미 완전입주 상태다. A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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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