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뉴욕총영사관과 뉴욕한인회 왜들 이러는가!

2016-07-23 (토) 전태원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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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외교부의 직책중 요직을 꼽는다면 단연 주미대사요, 총영사급에서는 뉴욕총영사 자리일 것이다. 그리고 뉴욕한인회장은 뉴욕의 한인사회를 상징적으로 대표하는 자생적 봉사단체이다. 이를 들먹이는 것은 최근 뉴욕총영사와 뉴욕한인회장 간의 갈등이 계속되는 모습을 보기가 너무 안쓰럽기 때문이다.

지난 일 년 내내 뉴욕한인회에서 일어난 불협화음과 머리통 터질 듯한 싸움이 종료되고 나서 한인회관 살리기를 취지로 범동포적인 모금운동까지 벌이고 이에 열정적으로 한인사회가 호응해서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던 모습은 간만에 가슴이 찡할 만큼 흐뭇했던 정경이었다.

그런데 국가적인 8.15 광복절 행사를 앞두고 그간 전개된 양측간의 입장과 행보 면면을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뉴욕시의사당 8.15 광복절 행사 갈등, 한인회-총영사관 파국 치닫나’로 시작(7/15일자), ‘총영사관 시의사당 행사 수용 의사 비쳐, 뉴욕한인회와 총영사관의 갈등 수습국면?’(7/16일자), ‘8.15 광복절 기념식 장소 둘러싼 뉴욕한인회-총영사관 갈등 일단락(김기환 총영사와 김민선 뉴욕한인회장 등이 활짝 웃는 얼굴로 손잡고 찍은 사진 보도)(7/19일자). 다행이라 여겼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또 축사 순서가 문제? 다시 갈등이 표출되며 마찰을 빚는 이들의 처신을 보고 눈살을 찌푸리지 않을 수 없다.

우선 대한민국을 대표해 나온 외교부의 대사급 총영사가 벌일 일은 아니라고 보기 때문이다. 또한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한인회장으로서도 어떤 이유로든 모국 정부기관장과 불화를 계속 이어나가는 건 옳다고 볼 수 없다. 양측 공히 문제가 있다고 본다.

광복절 행사는 대한민국의 국가적 행사중 가장 뜻 깊은 날을 기리는 대축제가 아닌가! 염불에는 관심 없고 잿밥에만 신경을 쓰는 꼴을 보이는 우거(愚擧)는 더 이상 삼가해야 한다.

모든 행사 진행은 해당부처와 관계기관의 의전 수칙과 관례가 있는 법, 특히 외교부에 평생을 몸담아 온 외교관으로서의 자질과 경륜을 쌓은 총영사가 지역을 대표하는 한인회장과 의전상의 문제로 이런 식으로 추태를 벌인다는 건 대체 무엇인가.

지금은 어느 때인가! 세계적으로는 방방곡곡에서 ISIS 무리들이 자폭폭탄세례로 무고한 인명 살상을 감행하고 있고 브랙시트(Brexit)로 시작된 유럽에 파급되고 있는 경제 위기의식과 치안 불안까지 전전긍긍하고 있는 시점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미국내까지 번지고 있는 테러행위, 흑백간의 인종문제 등 정신이 혼미해 질 정도로 급박하게 돌아가는 시국이다. 양측 대표는 더 이상 축사문제로 갈등을 일으키며 한인사회에 혼란을 조장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전태원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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