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 기자의 눈 / 자원봉사의 참의미 깨닫는 YCAP

2016-07-21 (목) 이경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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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한인봉사센터(KCS)와 본보가 공동주최하는 ‘2016 하계 청소년 자원봉사 프로젝트(YCAP)’가 한창 진행 중이다.

YCAP 행사는 여름방학 기간 청소년들에게 권익옹호 단체, 교육 기관, 노인단체, 건강 및 사회봉사 단체 등에서 봉사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올해로 15년째를 맞고 있다. 요즘 YCAP 행사를 취재하고 있는 기자는 구슬땀을 흘리며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청소년들을 보며 자원봉사의 참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

대학 입시 준비와 서머스쿨 등으로 인해 바쁠지도 모르는 10대 청소년들이 할아버지, 할머니를 위해 빙고 게임도 같이 하고, 유권자 등록과 고혈압 예방 캠페인 등 진행하는 것을 보면 대견하고 기특할 따름이다.


으레 방학이 되면 게을러지고 나태해지기 마련인데 YCAP 참여 학생들은 이웃을 돕기 위해 기꺼이 방학을 반납하고 열심히 땀을 흘리며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말 그대로 자원봉사를 펼치고 있다. 대부분의 참가 청소년들은 이번 활동을 통해 사람을 대하는 법, 또 장래에 하고 싶은 일들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물론, 대부분의 학생들이 자원봉사에 대한 열정과 사명을 갖고 프로젝트 참여를 결심한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이중에는 별다른 여름방학 계획 없이 지내다가 부모 손에 이끌려 마지못해 시작한 경우도 있고, 대학 진학에 필요하다는 의무감에 참여하게 된 학생들도 있을 것이다.

이유야 어찌됐든 처음에는 멋모르고 시작한 자원봉사였어도 차츰 재미가 붙고 나름의 보람도 느끼다보니 이제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솔선수범하며 열심히 봉사에 임하는 자세로 바뀌어가는 학생도 많다.

더러는 자원봉사를 통해 자신조차 몰랐던 재능과 장점을 발견해 장래 진로계획 수정을 고심 중인가 하면 자기개발의 기회로 삼고 있는 학생도 눈에 띤다. 뉴욕한인상록회관에서 만난 한 학생은 “회관을 이용하는 노인들을 보면 할아버지, 할머니가 생각나 더욱더 열심히 잘 모시게 된다”며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면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져 감사하게 된다”고 말했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은 도움을 받는 사람보다 더 큰 행복을 갖게 된다는 것을 봉사경험을 통해 깨닫고 있는 것이다. 아무리 이기적인 세상이라지만 방학동안 구슬땀을 흘리며 자원봉사 중인 한인 청소년들이 가진 것을 서로 나누며 타인을 돕고자 하는 마음이 살아있음을 확인한 것만으로도 미래의 희망을 보게 된다.

나태해지고 게을러지기 쉬운 여름방학, 증강현실(AR) 기반 모바일 게임인 ‘포키몬 고’(Pokemon GO)와 인터넷에 빠져있는 자녀들에게 내년엔 친구도 사귀고 보람도 느낄 수 있는 자원봉사를 권유해보는 것은 어떨까.

<이경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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