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백혈병 김종성 목사 새 생명 희망보인다

2016-07-1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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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희귀혈액암의 일종인 골수섬유증으로 시한부 생을 살던 한인 김종성 목사가 맞는 골수를 찾게 돼 새 생명을 얻게 됐다. 지난 수개월동안 새생명재단이 뉴욕ㆍ뉴저지 한인 교회 및 마트, 학교 등을 비롯 한국 등 전세계를 대상으로 벌인 골수기증 캠페인 결과 이루어진 것이다. 김 목사는 이제 26일 맨하탄 마운트 사이나이 병원에서 골수 이식수술을 받게 된다.

이 반가운 소식에 김 목사 가족은 물론, 그동안 골수 캠페인을 벌여온 한인교계 및 새생명재단 관계자들이 한껏 기쁨으로 고무돼 있다. 김 목사는 30년간 목회 생활을 해오다가 지난 1월 시한부 생을 선고받고 화학치료로 생명을 이어가던 중이었다.

새생명재단에 따르면 한국의 ‘헌혈의 집’에 등록된 골수 기증자 중 김 목사와 골수가 일치하는 기증자를 확인, 이번 주중 뉴욕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한다.


면역력이 크게 떨어져 현재 외부인과 거의 접촉이 없는 상태의 김 목사는 골수 이식 수술을 받게 되면 6~8주간 입원 치료후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타인의 장기를 이식할 때 몸이 거부반응을 일으키지 않도록 하는 10개의 HLA(조직적합성항원) 중 8개이상만 맞으면 골수 이식 후 99%이상 완치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러한 소식은 오랜 경기침체에 빠져있는 한인사회를 모처럼 밝고 흐뭇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현재 한인사회에 퀸즈칼리지 대학생 한인 오정은씨(22)도 백혈병을 진단받고 자신에게 맞는 골수를 애타게 찾는 실정이다. 한인들이 너도 나도 5분밖에 소요 안 되는 구강세포 채취에 나서 오씨에게도 맞는 골수가 발견된다면 그의 생명도 얼마든지 살릴 수 있다.

나의 작은 정성이 꺼져가는 한 생명을 구한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지체할 일이 아니다. 너도 나도 나서 골수기능 캠페인에 동참할 필요가 있다. 같은 한인끼리는 더 일치할 확률이 높다고 하니 한인들의 적극적인 동참으로 한인 골수를 더 많이 확보해야만 한다. 그것이 우리 힘으로 한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일이다. 오정은씨도 곧 맞는 골수를 찾아 김 목사와 같이 새 생명을 찾을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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