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여성 신임총리 맞은 영국

2016-07-14 (목) 08:32:48 김원곤 영국 맨체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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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종일 BBC 방송에서 캐머런 수상의 퇴임과 메이 수상의 취임소식으로 떠들썩하게 방송 스케줄이 짜여 있나 보다. 캐머런 수상의 퇴임전 마지막 대 정부 질의(PM question time) 프로를 보면서 진정한 민주주의를 목격했다.

캐머런 수상은 43세의 최연소 수상에 취임하여 브랙시트 국민투표에 패함으로써 6년의 수상직을 마치고 떠나는 의회에서의 대 정부 질의를 유머와 위트로 응답하여 의회는 폭소의 연속이었고 그의 치적에 대해 여야를 막론 칭찬해주는 모습이 보기가 좋았다.

한국 의회에서처럼 총리나 장관을 불러 놓고 모욕적인 호통이나 질타하는 모습은 전혀 볼 수가 없었다. 캐머런 수상의 마지막 연설에서 “여기 모인 우리 모두 여야를 막론하고 국민을 위해 일하라고 뽑혀온 사람들이기에 국민들을 위해 많은 것을 이룰 수 있습니다.” 그리고는 모두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하였다. 정말 부러웠다.


브랙시트가 처음 결정되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불안해하였고 온 세계가 들썩였는데 3주정도 지난 오늘 시장도 안정이 되어 전광석화의 속도로 후임 수상을 선임하고 정부 본업의 모습을 갖추었다. 원래 캐머런 수상의 퇴임은 후임 수상이 선출될 10월 전당대회 이후로 예정되었었는데 신속히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오늘 이루어진 것이다

영국 역사상 두 번 째로 후임으로 여성 수상이 탄생해 온 세계가 여인천하가 되었다. 영국, 독일, 브라질, 아르헨티나, 한국, 방글라데시, 미국도 힐러리 클린턴이 오늘 11월 당선되면 세상 천지가 여인천하가 되는 셈이다. 세계 여자 프로 골퍼 순위에 한국 여자들이 다섯 명이나 탑10안에 있다. 하기야 우리 집도 여자가 우두머리니 더 말해서 무엇 하랴!

<김원곤 영국 맨체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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