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美재무 “우크라 안전보장 비용, 유럽에 팔 무기 이윤으로 충당”

2025-08-19 (화) 07:3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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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스 인터뷰… “美-러-우크라 3자 정상회담 부다페스트서 열릴 수도”

▶ “중국과 매우 좋은 대화 해왔다…양국관계 ‘현상’ 매우 잘 작동중”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19일 우크라이나전쟁을 종결짓기 위한 미국-러시아-우크라이나 3국의 정상회담이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릴 수 있다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3자 회담(미-러-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이 부다페스트에서 열릴 수 있다는 보도에 대해 확인해줄 수 있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가능하다"(could be)라고 답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어 "우리는 먼저 양자회담(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정상회담)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우크라이나와 유럽 주요국 정상들과 백악관에서 회의를 개최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자신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양자 정상회담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힌 뒤 양자회담 후 자신까지 참여하는 3자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고 썼다.

헝가리의 오르반 빅토르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모두 우호적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에서 부다페스트는 3자회담 개최 후보지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부다페스트에서의 회담이 썩 내키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변수로 거론된다.

우크라이나는 구소련 붕괴 뒤인 1994년에 핵무기를 포기하는 대가로 영토 주권을 보장받는 이른바 '부다페스트 양해각서'에 서명했지만,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을 당함으로써 각서가 무용지물이었음을 확인했던 기억이 있다.

베선트 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의 핵심 쟁점 중 하나인 대우크라이나 안전보장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기여 옵션으로 거론한 '공중 지원'에 들어갈 비용은 미국의 대유럽 무기 판매 이윤으로 충당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대우크라이나 공중지원 비용이 미국 납세자의 부담이 된다는 것은 타당한 우려인가'라는 사회자 질문에 "나는 우려하지 않는다"며 "1월20일 취임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더 이상 돈을 보내지 않는다고 말해왔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유럽에 무기를 판매하고 있고, 유럽은 그것을 우크라이나에 팔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에 수출하는) 그 무기들에 10%의 이윤을 붙이는데, 그래서 아마도 그 10%가 공중 지원 비용을 커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지난 4월말 체결한 이른바 '광물협정'을 거론하며 "분쟁이 끝나면 미국 납세자들에게 큰 보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베선트 장관은 상대국에 부과한 고율 관세 유예를 최근 90일 연장하고, 첨단 반도체, 희토류 관련 수출 통제를 각각 완화한 미중 양국 관계에 대해 "지금 현상(status quo·현재 상황)이 매우 잘 작동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베선트 장관은 또 "우리는 중국과 매우 좋은 대화를 해왔고, (연장한 관세 유예 기간이 만료되는) 11월 이전에 다시 그들을 볼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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