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포켓몬 고’게임 이상 열풍 부작용 경계해야

2016-07-1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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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최근 한인사회에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 고(Pokemon Go)’ 이상 열풍이 불면서 문제가 많이 발생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 게임은 몬스터를 잡기 위해 실제 지역을 이동해야 하는 방식에다, 폭발적인 인기가 더해지면서 사건 사고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포켓몬 고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과 AR을 이용해 다양한 실제 장소를 돌아다니며 포켓몬을 잡는 게임이다. 구글 지도 서비스와 연계해 포켓몬의 위치를 알려주는데, 그 위치로 직접 가서 카메라를 켜면, 실제 화면 속에 포켓몬이 나타나고 사냥을 통해 얻는 식의 게임원리다.

이 게임은 포켓몬을 잡는 것은 물론 다른 사용자의 캐릭터들과 전투도 할 수 있어 중독성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한인들도 어린이나 청소년은 물론 일부 중년층까지 게임 재미에 빠져 스마트폰을 켜고 동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다 보니 횡단보도를 건너거나 골목길을 걸을 때 옆을 지나가는 자전거나 차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해 사고를 당할 수 있는 것이 큰 문제이다. 실제로 길을 걷다 부딪칠 수도 있으며 도랑에 빠져 부상당하는 사례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한다.

경찰서, 병원 등의 제한구역 등도 몬스터 수집공간으로 표시됨에 따라 이곳에 들어가 업무를 방해하거나 위험지역에서 다치는 사고들이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는 현실이다. 일부지역에서는 포켓몬 고 시스템을 악용한 무장 강도까지 나타나 피해를 보는 사례들도 없지 않다.

뉴욕시 경찰과 교통당국도 포켓몬 잡으려고 위험한 행동을 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문제의 심각성에 따라 ‘포켓몬 고’ 개발 업체 닌텐도사는 인명피해 등의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신속한 조치를 취하거나 게임 서비스를 중단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도 고려할 것이라고 한다.

한인부모들은 이에 앞서 자녀들이 이 게임을 하며 친구들과 몰려다니다가 사고를 당하거나 지나친 몰입으로 중독되는 일이 없도록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우선적임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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