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으로 치면 별거 아니니 물을 정말 물 쓰듯 하게 된다. 하지만 그러면 안 된다. 물 값을 아끼는 것이 아니라 물이라는 자원을 아껴야 하기 때문이다.
뜰에 잔디를 없애고 다육(多肉)이를 심었다. 지난해에는 부지런을 떨어 집 안에 통 몇 개 놓고 재활용 물을 모아다 주었다. 다육이들이 예쁜 꽃을 많이 피어주었다. 여전히 물 사정은 크게 좋아지지 않았는데 물주기를 게을리 했더니, 올해는 꽃도 시원치 않다.
매주 하던 빨래도 두 주에 한 번 하다 세 주에 한 번, 일 년 전부터는 월중 행사로 치른다. 수건, 속옷, 겉옷. 나눠서 하니 네다섯 통은 하게 되는데, 매주 하는 것보다 물을 4분의 1로 아낄 수 있어 불편해도 밀고 나간다. 나 하나 아낀다고 얼마나 달라지나 싶을 때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아껴 쓰자.
구입한 식료품의 14%는 버려진다. 일곱 번에 한 번은 식료품을 사서 다 버리는 셈이다. 4인 가족 기준으로 평균 590달러. 특히 추수감사절이나 크리스마스 등 명절 때는 40~50%의 음식이 버려진다. 돈으로 환산하면 일 년에 430억 달러 어치. 지난 10년간 미국 일반 가정의 음식 낭비를 조사한 애리조나 대학의 몇 년 전 보고서 내용이다.
미국에 사는 사람들이 비만 해소를 위해 사용하는 비용이면 세계의 기아 문제를 해결하고도 남는다는 오래 전 통계도 있다. 햇살 바른 창가에서 아침을 먹을 때, 아침 햇살만큼 내 영혼에 감사가 밀려온다. 이런 행복을 나누고 싶다. 밥상에 숟가락 하나 더 놓자 싶어 하루에 1달러씩 일 년 365달러를 멕시코 선교하는 분께 보내드린다. 쓰레기통에 버리지 말고, 나눠 쓰자.
아이를 가진 부모들이 옷이며 아기 용품을 필요한 이들에게 물려준다. 도네이션도, 야드세일도 아주 자연스런 일상이다. 그래, 바꿔 쓰자.
옷을 사며 그 생각을 미처 못 했다. 이 또한 환경오염의 한 원인이라는 사실을. 입다 버리면 그만이지 싶었는데 썩지 않는 화학섬유. 그걸 자각하고 나니, 덜 사게 되고 더 입게 된다. 다시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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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애 / 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