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회간의 관할구역 분규 해법 있다

2016-07-07 (목) 김선교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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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한인회가 뉴저지한인회와 관할구역을 놓고 또 시끄러워지고 있는 바, 그 원인을 살펴보면 김민선 회장은 뉴욕한인회는 대뉴욕지구(New York Tri-state metropolitan Area)를 대표하는 한인회임을 주장하는 것이고, 박은림 회장은 뉴저지한인회는 뉴저지 지역을 대표하는 한인회임을 주장하는 것이다. 양측의 주장은 다 맞는 말이다.
문제는 양측 공히 자기주장이 옳고 상대방의 주장은 그르다는 ‘도토리 키 재기’와 같은 자존심의 싸움을 하고 있는 것이다.

투표소 설치에 관한 건은 뉴욕한인회 회칙에 있는 것이 아니고 회칙 제75조에 의거 별도로 정하는 ‘선거관리규정’에 명시되어 있다고 한다. 회칙에 의하면 규정의 개정은 이사회의 승인으로 하게 되어 있다. 김민선 회장은 이사회를 소집하여 투표소설치에 관한 조항을 ‘투표소는 NY, NJ, CT에 설치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단, NJ와 CT의 투표소는 지역한인회(NJ한인회, CT한인회)와의 합의에 따라 설치여부를 결정 한다’라고 개정하고 그대로 실천하면 양측 공히 자존심의 손상 없이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본다.

상대적으로 박은림 회장은 본인의 위와 같은 제안을 김민선 회장이 수용할 시에는 이를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하며 뉴욕한인회측에 NJ를 관할구역에서 제외하라는 요구는 즉각 철회하여야 한다. 이러한 주장이 자신의 입지를 강화하는 것 같이 보일 수 있으나 신중히 생각해 보면 오히려 자신의 입지를 약화시킨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관할구역에서 제외하라는 주장은 선거권과 피선거권 모두를 포기 하겠다는 말과 같으므로 NJ에 거주하는 유망한 인재가 Tri-state를 대표하는 뉴욕한인회장으로 봉사하는 것도 막겠다는 뜻이 된다. 과연 이러한 발상이 NJ에 거주하는 대부분 한인들이 원하는 것인지 심도있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 김민선 회장의 ‘협의할 생각 없다’든지 박은림 회장의 ‘NJ를 관할구역에서 빼라’든지 하는 주장들은 바람직하거나 설득력 있는 주장들이 아니고 자존심을 위한 아집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양측 공히 서로 상대방의 입장을 존중하여 서로 한발자국씩 양보하면 될 것을 서로가 자기주장을 상대편이 수용하기를 원하고 버틴다면 지난 수개월간 한인사회를 혼란의 도가니로 몰아 놓았던 법정공방을 재연 할 수밖에 없는데 두 회장 모두 그렇게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하루속히 두 회장이 대화를 통해 서로 양보하여 원만하게 해결하기를 기대한다.

<김선교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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