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평양의 살찐 독재자

2016-07-07 (목) 09: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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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모클레스는 기원 전 4세기 이탈리아 반도 인근 시라쿠사 섬의독재자 디오니시우스 2세의 아첨꾼 신하였다. 그가 미녀에 둘러싸여 호의호식하며 모든 이들의 인사를 받는 왕의 모습을 부러워하자왕은 그에게 왕 자리에 한 번 앉아볼 것을 제안한다.

그는 뛸 듯이 기뻐하며 받아들이지만 그의 기쁨은 길지 않았다. 옥좌나 침실이나 왕이 머무는 곳에는 어디나 머리 위에 말 꼬리털한 오라기에 매달린 칼이 걸려 있었기 때문이다. 한 시도 마음 편히 밥을 먹거나 잠을 잘 수 없었던 그는 왕에게 사정해 그 자리에서 물러난것으로 전해진다.

모든 독재자는 국민들을 공포에 떨게 하지만 사실은 자신도 매일 공포에 시달려야 한다. 어떤 놈이 언제 자신을 배신해 해를 끼칠 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민주주의 체제 하에서 권력자는임기를 마치면, 혹은 임기 중이더라도, 일신상의 사유로 권력을 내려놓고 여생을 편안히 보낼 수 있지만독재 체제 하에서 이런 길은 없다. 독재자가 권력을 내려놓는 순간 그가 박해한 정적과 국민들의 분노가 덮칠 것이기 때문이다. 독재자에게는 권좌에서 병으로 죽거나 쫓겨나 맞아 죽거나 둘 중의 하나 선택만이 있을 뿐이다.


최소한의 지능이 있는 독재자는이런 사실을 알고 있다. 하루하루 사는 것이 편할 리 없다. 정상적인 정신상태를 유지하거나 정상적인 인간의삶을 사는 것이 불가능해진다. 독재의 정도와 집권 기간이 길면 길수록이런 성향은 심해진다.

북한은 전 세계에 유례없는 독재국가다. 한 사람의 독재도 모자라 지금 아들 손자까지 3대째 절대 독재정치를 펼치고 있다. 그 밑에서 사는국민도 죽을 맛이지만 독재자 본인도 속이 편하지는 못할 것이다.

국정원은 최근 김정은이 체중130kg의 초고도 비만이며 집권 후지난 4년간 40kg 정도 체중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1년에 10kg 정도늘어난 셈이다. 무겁게 살찐 모습으로 불편하게 걷는 그는 전혀 건강해 보이지 않는다.

국정원은 이런 체중 증가가 심한 스트레스와 폭음, 폭식 때문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는데 최근 한 영상에서는 그 때문인지 공개석상에서 꾸벅꾸벅 조는 모습이 잡히기도했다. 영국의 데일리메일은 김정은이 고도 비만을 해결하기위해 중국에서 위 절제 수술을 받았다고보도했는데 이것으로그의 건강 문제가 해결될 것 같지는 않다. 아버지, 할아버지부터 김씨 일가는 비만에 고혈압, 심장 질환 등 병력이 있는데도 담배까지피우는 등 무소불위의 권력자답게의사 말도 잘 듣지 않기 때문이다.

김일성은 소시적 만주에서 빨치산 활동을 하며 건강을 단련한 덕에 그래도 82세까지 살았지만 스스로를 ‘똥자루’로 불렀던 김정일은 통통하게 살만 찐 채 기쁨조를데리고 코냑을 한없이 마시다 70도 못 넘기고 급사하고 말았다.

그보다 젊은 나이에 아버지보다훨씬 비대한 김정은의 경우 체중관리를 단단히 하지 않는 한 오래 살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 지금 상태에서 김정은이 갑자기 사망한다면쿠바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유일하게반시장적 공산 독재를 하고 있는 북한 체제도 버티기 힘들 것이다.

김정은이 스위스 유학 시절부터좋아한다는 에멘탈 치즈를 많이먹고 나날이 체중을 불어난다면북한 주민들이 인간 생지옥 헬조선에서 탈출할 수 있는 날이 예상외로 빨리 올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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