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뉴욕한인회 정관개정 요구는 내정간섭

2016-07-02 (토) 변종덕 전 뉴욕한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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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뉴저지한인회가 뉴욕한인회에 관할구역 문제로 반세기 이상 지켜온 뉴욕한인회 회칙을 개정해 달라고 요구하고 나선 것은 매우 유감이다. 뉴저지한인회 측 주장이 여러 이유로 타당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선 뉴욕한인회 역사 56년 동안 한인회장을 역임한 뉴저지 출신이 본인을 포함, 거의 절반이나 되고 있는 점이다. 그런데 만약 뉴저지한인회의 요구대로 구역을 뉴욕, 뉴저지로 갈라놓으면 뉴저지에 사는 사람 중에는 뉴욕 한인회장에 나갈 수 없다. 그러면 자연히 뉴저지 자체가 자신들의 구역을 좁히는 셈이다.

또 설립이후 지금까지 계속 지켜온 뉴욕한인회 정관을 이제 와서 고치라고 하는 것은 일종의 내정간섭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문제점이 있으면 서로 만나서 한인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되는가 상호 의논을 해야지 아무 논의도 없이 회장이 바뀔 때마다 이런 안건을 들고 나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또한 하용화 전 회장 출마 당시 뉴저지 투표소를 경비관계상 한곳 밖에 설치 못했는데 거기서 2,000표 이상이 나왔다. 그렇다면 다음 선거때 세 곳 이상 뉴저지에 투표함이 설치된다면 이보다 몇 배나 더 많은 한인들이 투표에 참여할 지 모를 일이다. 그런데 왜 구역을 정해서 뉴욕한인사회에 관심 갖고 투표하려는 뉴저지지역 한인들의 투표권을 박탈하려고 하는가.

한인회는 봉사하는 기관이지 정치하는 기관이 아니다. 문제가 있으면 서로 의논해서 한인사회에 어떤 도움을 줄까 좋은 길을 찾아야 하는 것이 마땅한 일이다.

<변종덕 전 뉴욕한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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