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봄방학, 맞벌이 부모들 ‘한숨’

2016-04-11 (월) 이경하 기자
크게 작게

▶ 뉴욕시 25일•뉴저지 11일•18일 일제히 방학 시작

▶ 아이 맡길 곳 찾아 부탁...캠프 비용도 만만치 않아

뉴욕시와 뉴저지주 학교들의 봄방학을 다가오면서 한인 학부모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뉴욕시는 오는 25일에, 뉴저지주 버겐카운티 한인 밀집 지역인 팰팍과 레오니아, 테너플라이는 11일, 릿지필드는 18일에 각각 봄방학이 시작된다.봄방학은 특히 어린자녀를 둔 맞벌이 부부들에게 가장 힘든 시기로 휴가를 내야 할지를 고민하게 만드는 시기다.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을 둔 제시카 이씨는 “지난해 봄방학에는 캠프에 보냈는데 비용이 만만치 않아 올해는 휴가를 내 함께 지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매년 봄방학, 아이를 맡길 곳을 찾아 친척들에게 부탁도 하고 200~400달러를 들여 데이케어나 캠프에 보내기도 했지만 올해는 아들이 가족캠핑을 원해 할 수 없이 휴가를 내기로 했다고.
봄방학을 맞아 집에 오는 대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의 고민도 다를 바 없다.


자녀가 봄방학 기간, 대학에서 새로 사귄 친구라도 데려올 경우, 부모가 그 부담을 고스란히 떠 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대학 진학을 앞둔 자녀가 있는 한인 최모씨는 “친구들 가정은 봄방학에 대학 캠퍼스 투어를 간다며 우리도 가면 안 되냐고 물어오는 아이에게 속시원하게 답변을 못해 미안했다”며 “일부 대학들은 캠퍼스를 방문한 학생들을 더 선호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 주말에 차를 타고 하버드 대학을 비롯, 아이비리그 대학들을 둘러볼까 생각 중”이라고 덧붙였다.

설상가상, 게임을 좋아하는 자녀를 둔 부모들의 걱정은 더욱 크다. 봄방학이라고 집에만 있게 하면 온종일 게임에만 매달릴 것이 뻔하기 때문. 그렇다고 큰 비용을 들여 여행을 갈 수도 없어 이런저런 프로그램을 알아보고 있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어 한숨만 늘고 있다.

중•고생 남매를 둔 황모씨는 “두 아이가 하나같이 방에만 머물러 있으려 하고 하루 종일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다”며 “공부를 한다고 말은 하는데 친구들과 메시징을 하며 노는 것이 눈에 거슬려 봄방학기간 스마트폰을 압수할까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교육 전문가들은 봄방학이 학과공부, 특별활동, 봉사활동 등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지내던 자녀들이 몸과 마음을 휴식을 통해 재충전하는 기간인 만큼 자녀를 무조건 놀게 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봄방학 동안 학년별 추천도서 중 한 권을 지정해서 읽게 한다든가 혹은 신문기사를 하루에 하나씩 읽고 느낀 점에 대해서 써보게 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한다. 또 자녀들은 책을 읽으라고 해 놓고 부모들은 드라마를 본다든가 학습 점검을 하지 않는 것은 더 나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A1

<이경하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