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집의 가치 높이는 요인, 최신 트렌드 반영한 리모델링 갖추어야

2016-03-10 (목)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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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이나 대중교통 수단 등 도보 접근성이 용이한 위치

같은 길가에 나온 똑같은 구조의 집이 더 비싸게 팔렸다는 데 이유가 궁금하다. 전에 몇번 방문한 적이 있어서 내부를 볼 기회도 있어 큰 차이가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그런데 만나 본 부동산 에이전트들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한결 같이 그 집의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에이전트가 설명하는 이유는 조금씩 달라도 같은 길가의 이웃집의 가치가 높은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렇다면 우리 집과 똑같이 보이는 집의 가치를 더욱 높게 해주는 요인은 무엇일까?

■ 위치
부동산을 잘 모르는 사람도 위치가 부동산의 가치를 결정한다는 말을 들어본 경우는 있을 것이다. 업계에서는 정석처럼 여겨지는 말로 상업용이든, 주거용이든 위치 조건에 따라 부동산 가격에 차이를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같은 길에 동일한 구조의 집이라도 한 집은 막다른 골목에 위치한 집이고 다른 집은 건물 뒤에 대로변이라면 당연히 막다른 골목에 자리 잡은 집의 가치가 높게 형성되기 마련이다.


최근에 선호되는 위치 조건 중에는 ‘도보 접근성’이 있다. 직장이나 대중교통 수단까지 근접한 거리거나 도보가 가능한 지역을 찾는 구매자들이 늘고 있다. 젊은층과 은퇴 연령층 구매자들 중 도보 접근성이 용이한 위치를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하다.

■ 건축 연도
건축 연도에 따라서도 주택 가격이 큰 차이를 나타낸다. 그렇지만 지은 지 오래된 주택이라고 해서 가격이 반드시 낮은 것은 아니다. 건축 연도가 오래됐지만 지금은 찾기 힘든 독특한 디자인을 지닌 주택의 경우 오히려 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 또 새로 건축돼 리모델링이 전혀 필요 없는 집도 수요가 높아 비교적 높은 가격대를 형성한다.

건축 연도만 따질 경우 지은 지 약 30~40년된 주택의 가격대가 다소 애매한 가격대라고 할 수 있다. 새집이라고 볼 수 없고 고풍스런 멋을 풍기는 낡은 집에 끼지도 못하는 가격대다. 30~40년전에 지어진 집중 내부 구조나 시설이 유행에 뒤떨어지는 집은 높은 가격을 기대하기 더욱 힘들다.

■ 유행에 뒤쳐진 리모델링10년 전에 구입한 새집의 리모델링을 지금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면 가격 하락 요인이 될 수 있다. 주택 리모델링 트렌드 역시 패션처럼 끊임없이 변화하는데 10년만 지나면 구식처럼 느껴지기 쉽다. 예를 들어 2000년대 초반 주방 키친 캐비닛의 단골 색상은 초콜릿이나 짙은 갈색 위주였다. 그러더니 어느 때부터 다시 흰색 캐비닛이 다시 사랑받고 있는 것처럼 최신 트렌드의 리모델링을 갖추고 있을 때 높은 가격을 받게 된다.

■ 자신만의 리모델링
실시된 리모델링이 많지만 셀러의 취향이 너무 강한 리모델링도 바이어의 관심을 사기 힘들다. 일반적인 바이어의 눈높이를 맞추는데 실패한 리모델링의 주택 역시 높은 가격을 받기 어렵다. 주택을 구입한 뒤 자신의 취향대로 꾸미고 싶어하는 바이어가 거의 대부분이다.

그런데 고쳐야 할 부분이 너무 많으면 다른 조건이 뛰어나도 구입 결정이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멀지않은 시기에 주택 처분 계획이 있다면 바이어들이 선호하는 추세에 맞춰 리모델링을 서서히 시작해나가면 좋다.

■ ‘과거’있는 집
부정적인 과거 기록이 남아 있는 집을 팔려면 낮은 가격을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한다. 인근에서 산불이나 홍수 등의 자연 재해가 발생했거나 가까운 이웃에서 살인 사건 등의 강력 사건이 발생한 경우가 해당된다. 최근 포터랜치 가스 누출 사고 뒤 해당 지역 주택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가 많은 것도 좋은 사례다.


팔려고 내놓은 집에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했다면 셀러가 공개해야 할 의무가 있다. 셀러의 공개가 없어도 보험 청구 관련 자료 등을 통해 바이어들의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많기 때문에 결국 주택 가격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 너무 크거나, 너무 작거나너무 크거나 너무 작은 집도 바이어층이 두텁지 못해 높은 가격을 기대하기 힘들다. 바이어들이 매물을 검색할 때 가장 우선순위가 바로 건평이다. 바이어가 주로 찾는 건평을 갖추고 있는 주택이면 큰 가격 손해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최근 초소형 주택인 마이크로 하우스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하지만 보편적인 현상은 아니다.

만약 건평이 500 평방피트 정도로 드물게 작다면 가격에는 부정적인 요인이다.

큰집이라고 해서 반드시 높은 가격을 받는 것도 아니다. 2008년 주택 시장 침체 후 소형 주택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평균 주택 크기가 조금씩 작아진 바 있다.

■ 너무 튀는 집
주변의 집들이 모두 타운하우스인데 우리 집만 단독 주택이거나 낡은 집이 대부분인 지역에서 새로 지은 집 등 주변과 맞지 않는 집도 제값을 받기 힘들다.

주택 감정사가 비교 대상으로 삼을 수 있는 집을 찾기 힘들어 주택 감정에 애를 먹기 쉬운데 주로 부정적인 감정 결과가 나오기 쉽다. 만약 감정가가 낮게 나오면 바이어측의 가격 협상 시도로 이어지기 때문에 결국 가격을 낮추는 요인이 된다.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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