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앞으로 있을 중국과의 수교를 내다보고

2016-02-20 (토) 전재구(예비역 준장)
크게 작게

▶ 뉴저지 자문위원 글마당

21세기에 부합되는 국가의 비전과 청사진을 제시하라, 이를 위하여 서해안 시대 개막을 선언하라, 인천•목포•광양을 연결하는 서해안 고속도로를 건설하라, 서해안에 방치되어있는 16억 평의 간석지를 매립하여 임해산업기지로 조성하라, 영종도•용유도• 삼목도를 연결 매립하여 1,300만 평을 조성 아세아 최대허브 공항을 건설하라, 제2차 세계대전 때까지 운행하던 부산• 서울•심양•하얼빈•모스크바•바르샤바•베를린을 연결하는 대륙간 횡단철도 운행을 부활하고 그 노선을 파리까지 연장시키는 유엔 내에 관계국 회의개최를 제의하라, 제주도를 국제적 자유항으로 선언하고 국제사회에 선포하라...

이러한 제안들은 1987년 민정당 대통령후보 노태우씨에게 국가의 장기비전과 선거전략으로서 본인이 개인적인 의견으로 제안 한 바 있다. 이러한 제안들을 제기한 정치적 상황과 사회적 배경은 다음과 같이 회상된다. 역사적인 대통령 직선제를 위한 개헌안 국민투표가 1987년 10월27일 국민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확정되고 정국은 바야흐로 12월 중순에 실시되는 13대 대통령 선거전에 돌입했다.

야당인 통일 민주당은 이번 선거가 정권 쟁취의 최대 호기로 보고 군정 종식이 현재 국민들로부터 공감을 얻고 있다는 점에서 여당의 재집권을 군정연장으로 매도하는 한편 이를 이번 선거전의 가장 큰 이슈로 몰고 가기 위해 전 육군 참모총장 정모씨를 입당시켜 12.12 사태의 당위성 시비에 이용함으로써 이 문제가 이번 선거의 주요쟁점으로 부가된 바 있었다. 그러나 결국 최대 야당인 통일민주당은 민주당과 평민당으로 양분되었다.
다른 한편 구 공화당 세력을 재규합한 김종필씨가 공화당 18년간의 심판과 민족중흥이란 명분아래 신당을 형성, 세력 확보와 지지계층 확대에 전력투구하는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이와 같은 87선거의 대권경쟁은 1노3김의 4파전으로 전개되어나갔다. 초반선거전에서 나타난 지지도는 노후보가 다소 유력시되는 가운데 야당 측의 양 김은 백중지세를 보이고 있었다.


대통령 선거 30여 일을 앞에 두고 정계는 대통령후보를 낸 4당 체제로 이합집산이 거듭되어 가고 있는 가운데 신민당과 국민당은 4당들의 당세 확장의 미끼가 되어 사실상 와해 되어가고 있었다. 또한 각 정당은 유세 경쟁을 통하여 청중동원능력을 과시하는가 하면 새로운 정책의 난발과 상호 비방 등을 통하여 국민의 호응과 부동표 흡수에 안간 힘을 쏟고 있었다. 그러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여 국민들에게 일대 희망을 주는 정책 개발에는 실패하여 일대 실망을 안겨주고 있었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사회적으로는 엄청난 일들이 서해안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기적이 일어나고 있었다. 즉 그것은 1975년 11월6일 신안 앞 바다에서 한 어부가 고려청자를 건져 올리면서 시작된 보물찾기 열풍이 전 서해안을 휩쓸고있었다. 이 기적 같은 일은 충남 대천, 전남 완도에서도 고려청자가 인양되면서 절정을 이루었다. 이 열풍이 일어난 지 8년만에 송나라, 원나라 고려자기 1만5,650점, 쇠붙이 종류 5,176점. 동전류 17톤 등이 쏟아져 전 국민들을 놀라게 하였고 전 세계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었다.

나는 이러한 사건들이 지상을 장식할 때 마다 우리 조상님들이 서해안 시대를 계시 해주는듯한 영감마저 느꼈다. 또 몇 년 전에 애독했던 라이샤워 박사의 논문에서 ‘장보고’를 회상하기도 했다 라이샤워 박사는 1960년대 하버드대학 교수와 주일 미국대사를 역임한 저명한 학자로서 그의 ‘엔님의 여행기 논문’에서 신라시대 말 장보고를 해상 상업제국의 무역 왕이라고 칭하고 그의 존재를 전 세계에 널리 알렸다.

나는 이런 것들을 연상하면서 현재 인양되고 있는 이 보물들 속에도 동북아를 누비던 장보고의 무역 선단들이 중국에서 일본으로 운반하던 교역품들과 보물들이 이 속에도 들어 있으리라 상상도 해보았다. 이때 또 외신은 현재 미국에서는 4시간만에 서울에 도달 할 수 있는 항공기 시대도래를 예고하고 있었다.

<전재구(예비역 준장)>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