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사회 지원 절실한 재미한인대학생 컨퍼런스

2016-02-1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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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뉴욕에서 내달 개최되는 제27회 재미한인대학생 컨퍼런스(KASCON27)가 재정난으로 취소될 위기에 놓여 있다. 뉴욕대학교를 주축으로 오는 3월18-19일 양일간 열리게 될 이 행사가 1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후원금이 아직 25%밖에 모금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행사준비 관계자들에 따르면 미전역에서 400명 이상의 한인대학생들이 모이는 이번 행사를 치르려면 적어도 6만 달러의 자금이 필요한데, 현재 모금된 후원금은 1만5,000달러밖에 안되는 상황이다.

한인대학생들의 학술대회인 KASCON 행사가 지난 2013년 이후 명맥이 끊기자 이 행사를 올해 뉴욕에서 부활시키기로 하고, 지난해 말부터 한인업체와 한국계 기업들을 상대로 후원모금 활동을 펼쳤다. 하지만 대부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온라인에서 진행해 온 크라우드펀딩 역시 네티즌 참여저조로 현재까지 모금액이 1,500여 달러밖에 안 돼 KASCON 뉴욕 부활행사 개최가 불투명한 실정이다.


올해 27회째인 KASCON은 미전역에서 수백 명의 한인대학생들이 모여 한인 지도자들의 강연을 듣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해 토론을 펼치는 미주 한인대학생 최대의 학술대회다. 이 행사는 미 주요대학 재학생 한인 1.5세 및 2세들의 역량 결집에 크게 기여해왔다.

그동안 한인사회 미래 주역인 한인대학생들은 KASCON 행사에 자발적으로 참여, 주제발표 및 토론을 통해 자신들이 직면하고 있거나 미래에 직면할 실질적인 문제들에 대한 해답을 찾아왔다. 뿐만 아니라 미국과 한국의 미래 그리고 미국 사회에서 한인들의 역할 등에 대해서도 세계적인 한인 리더들과 함께 해결책을 마련하기도 했다. 그런 점에서 이 행사는 대학생뿐만 아니라 자라나는 2세, 3세에게도 물려주어야 할 매우 중요한 행사다.

한인사회의 미래는 한인 1.5세와 2세들에게 달려 있다. 내달 뉴욕에서 부활하는 KASCON 행사는 재정적 어려움을 만회해서 꼭 열리도록 해야 한다. 그것은 한인사회가 한 마음이 되어 아낌없는 관심과 지원에 나설 때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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