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뉴욕시 휴교 계기 설 문화 잘 이어가자

2016-02-0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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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뉴욕시 사상 처음 설날이 공립학교 휴교일로 지정돼 한국설인 어제 뉴욕시 5개보로의 초중고 공립교들이 일제히 휴교했다.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계 학생들이 이날 가족과 함께 마음 편히 한국고유의 설을 지낼 수 있게 돼 매우 뜻 깊다.

그동안 뉴욕시 당국은 매년 설날 아시아계 학생들에게 결석계 제출을 허용해 왔다. 하지만 대부분 학생들이 학교에 등교하는 불편을 겪어 왔다. 이제 한국의 설날이 공식 휴교일로 지정됨으로써 미국사회와 타인종 학생들에게 널리 알려지고 한인2세들에게도 모국의 문화와 전통을 확실하게 전수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각별하다. 이러한 결실은 지난 10여 년 전부터 뉴욕한인교사회와 뉴욕한인학부모협회 등이 설날을 공립학교 휴교일로 지정하는 운동을 활발하게 펼친 결과이다.

이 의미있는 한국 고유의 설날을 미 프로농구협회(NBA)가 최근 인터넷 홈페이지에 ‘루나 뉴 이어(Lunar New Year:설날)’가 아닌 ‘차이니스 뉴이어(Chinese New Year:중국 설날)’로 표기 한 것은 한국 등 타 아시아국가의 팬들을 무시한 처사이다. 뉴욕한인학부모협회가 NBA에 이에 대한 항의 서한을 발송한다는 계획이다.


아직도 일부 미국인들이 한국고유의 명절을 차이니스 뉴 이어로 알고 있는 것은 매우 유감이다. 우리는 우리의 고유 명절을 확실하게 알리는 노력을 해야 한다. 오는 13일 한국일보와 퀸즈한인회가 공동주최하는 ‘2016년 설 퍼레이드 및 우리 설 대축제’에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이날 퍼레이드는 어느 해보다 많은 꽃차와 100여개 단체가 참가하는 플러싱 최대 문화 축제의 한마당이 될 것이라고 한다. 행진에 지역 한인교회와 지역주민, 한인 2세를 동반한 부모들의 관심과 참여가 요구된다. 한인사회의 단결력과 저력을 과시하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설날 공립학교 첫 휴교에 이어 설 퍼레이드 및 우리 설 대축제까지 한인들은 이날 우리 고유의 명절 설을 흠뻑 즐기며 미국 속에 한인 커뮤니티의 위상과 존재를 확고히 정립하는데 한 몫 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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