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김정은은 허수아비

2016-01-13 (수) 여주영 주필
크게 작게

▶ ■ 인사이드

김정은 일인 독재에 의해 북한의 주민들이 굶주림에 허덕이고 인권을 유린당하는 비참한 현실은 새삼 이야기 안 해도 다 알려진 사실이다. 김정은 폭압정치에 못 이겨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은 많은 북한 탈북자들의 증언에 의해 속속 드러나 있기 때문이다.

먹을 것이 없어 딸을 잡아먹고 어미를 잡아먹고 하는 곳에서 살아남아 탈북한 악명높은 전거리 교화소 출신의 한 탈북자는 자신이 보고 겪은 참상을 생생하게 증언한다. 이곳은 대부분 굶주림에 못 이겨 탈북했다 잡혀 끌려가는 곳으로, 먹는 음식은 쥐나 도롱뇽, 뱀과 메뚜기 등이고 여기서 죽은 시체는 모두 소각된다고 한다.

그리고 폭행과 폭언은 일상이고 노동을 할 수 없게 되면 그대로 죽는 것이 다반사라는 것이다. 한번 들어가면 살아나오기 힘들다는 북한의 가장 무서운 전거리 교화소와 요덕 수용소의 현실이다. 이 탈북자는 북한의 김정은을 한마디로 꼬리 없는, 피도 눈물도 없는 무자비한 짐승이라고 표현했다.


현재 교화소와 수용소에서 비참한 생활을 하는 사람은 약10만명, 기아에 허덕이는 사람은 300만명, 모두 큰소리치는 김정은 정권하에 신음하는 북한주민들이다. 백성은 굶주림과 억압 등으로 도탄에 빠져 있는데 지도자 김정은은 툭하면 한반도를 무력 통일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면서 폭탄제조에 여념이 없다.

김정은이 아무리 그래도 이제는 남한과 미국은 물론, 국제사회가 그의 협박 공갈에 쉽게 넘어가지 않는다. 김정은의 체재가 2,500만 인민을 담보로 공포정치와 살인정치에다 매번 큰 소리만 치면서 으름장을 놓는 허수아비 정권임을 이미 다들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김정은이 또 수소폭탄 실험에 성공했다 주장하며 국제사회에 공포를 자아냈다. 하지만 김정은은 또 한 번 자신의 어리석음을 자인해야 하는 계기가 되고 말았다.

미국에서 4대만 발사하면 북한의 지하갱도에 있는 시설까지 모두 파괴되는 위력의 B52가 괌 출격 6시간 만에 한반도 상공을 비행하는 것을 보고 경악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B52는 김정은이 가장 무서워하는 무기라고 한다. 심심하면 막다른 골목에서 큰 소리만 치는 허깨비 정권에 속을 나라는 이제 더 이상 없다. 그의 비참한 종말을 이미 곳곳에서 예측하고 있는 이유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존 브래너 CIA국장이 북한 붕괴론을 들고 나왔고 민주당도 대 북한 완화정책에서 붕괴론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또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도 북한이 갑작스러운 붕괴를 맞을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이는 핵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고 분석 헸다.

김정은이 인민무력부장을 5차례나 교체하면서 암살당할 요소가 충분히 내포돼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차기 상층부도 숙청당할 것을 우려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새로운 세력이 싹터 김정은을 제거해 체재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또 김정은이 가장 싫어하는 대북심리전을 위한 확성기 방송을 남한에서 확대 실시, 북한주민의 동요가 일어날 수 있다고 보는 것도 한 요인이 되고 있다.

미 공군사령관이 우리는 한미동맹에 대한 어떠한 위험에도 대응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할 정도로 남한은 든든한 방어태세를 갖추고 있다. 김정은이 섣불리 무력을 행사하다가는 자칫 큰 코 다친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김정은은 이제 현실을 직시, 허수아비 노름을 그만 하고 올바른 길을 선택해야 옳을 것이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그의 종말은 이미 서서히 눈앞에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juyoung@koreatimes.com

<여주영 주필>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