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채찍과 당근

2016-01-09 (토) 김명욱<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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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한민족 대단한 민족이다. 남한은 세계 최저의 경제국중 하나에서 반백년 만에 세계 10대에서 13대를 오르내리는 경제대국이 되었고 북한은 원자폭탄에 이어 수소폭탄까지 만들었다며 미국과 한 판 하자고 야단이다. 참으로 대단한 단일민족이요 한다면 하는, 세상에 둘도 없는 분단국의 민족이다. 고집도 만만치가 않다.

인구는 남북한을 합치면 약 7,000만명이 넘는데 작다면 작은 이 민족이 전 세계를 들었다 놓았다 한다. 지난 6일 북한은 수소폭탄 핵실험을 성공리에 마쳤다고 뉴스를 내 보내 지금 세계가 오물을 뒤집어 쓴 것처럼 야단법석들이다. 미국은 북한의 핵실험을 강력 비난하며 그에 대한 대가를 치룰 것이라 하여 연일 뉴스를 내보낸다.

중국도 미국과 마찬가지로 적절치 못한 북한의 핵실험을 비난하고 있는데 정작 러시아만은 아주 조용히 관찰만하고 있는듯하여 아리송하게 만든다. 북한이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의 대를 이어 내려온 왕가(王家)의 체제 수호를 위한 방편으로 핵무기를 만들고는 있다 해도 북한의 핵실험은 시대를 거스르는 어리석음이 아닐 수 없다.


2006년부터 시작된 북한의 핵실험은 2009년, 2012년, 2016년 등 3년마다 한 번씩 재개되어 이번이 제4차 핵실험이 된다. 통상, 북한은 핵실험하기 전에 중국 등 북한과 혈맹을 맺은 나라에는 미리 통보를 하곤 했는데 이번엔 예외다. 중국도 몰랐다. 이에 유엔과 세계의 북한제재에 중국도 어떤 조처를 할지 주목되고 있는 바다.

몹시 울어대는 아이가 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아이가 운다고 매질만 가하면 아이는 더 울게 되고 급기야는 매를 치는 아버지에게 달려들어 개처럼 물어 버릴 수도 있다. 아이가 울면 우는 이유를 알아야 하고 그 울음을 그치게 하려면 매질하는 방법도 있지만 사탕을 주어 울음을 그치게 하는 방법도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들과 남한도 마찬가지로 어린아이처럼 울음을 터뜨리며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북한을 강경책인 매질만 가하려 한다면 아이는 점점 더 울어버릴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북한은 끝내 미치광이 어린아이처럼 되어 핵폭탄을 서울이나 워싱턴에 쏘아 버릴는지도 모른다. 세계가 미친개한테 물리는 꼴이 된다.

채찍과 당근. 이 두 개를 사용하여 말을 순하게 길들이듯이 북한도 그렇게 해야 된다. 6자회담을 다시 부활시키는 등 그들에게 당근을 주어야 할 땐 당근을 주며 달래기도 해야 한다. 김정은. 아직 앳된 어린아이와 뭐가 다른가. 세상 물정 모르고 날뛰는 미치광이 같은 그에게 강경책으로만 나간다면 그는 더 미쳐서 날뛸 건 뻔하다.

영국의 천체물리학자 마틴 리스는 인류는 인류가 발명해 놓은 핵 같은 최첨단 과학의 산물로 인해 언젠가 멸망할 수도 있다고 했다. 핵. 너무나 좋은 거다. 핵에너지는 그 어떤 에너지와는 다르게 막강한 힘을 갖고 있다. 이것이 좋은 데로 사용되면 인류에 그만큼 이익이 된다. 그러나 악하게 사용되면 인류는 끝장이 날 수도 있다.

북한의 핵실험 같은 망발로 인해 대북제재를 가할 땐 해야 한다. 말이, 말을 안 들으면 채찍을 가하듯이 후려쳐야 된다. 허나, 어린아이에게 사탕을 주듯, 말에게 당근을 주듯이 온건적인 방법의 대화의 채널 같은 것도 모색할 줄 알아야 어른이 취할 방법 중 하나가 아니던가. 그래서 이란처럼 북한도 핵을 포기하게 해야 하지 않을까.

김정은의 광란(狂亂). 언제 끝날는지 모른다. 어쩌면 그가 죽어야 끝 날수도 있겠다. 반만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한민족. 어쩌다 남북으로 갈리어 서로 죽이지 못해 눈에 불을 키는 형제들이 되었나. 언제 다시 한 피를 나눈 단일민족, 단일 언어사용의 자랑스러운 민족으로 거듭날까.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

<김명욱<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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