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국의 총기문화

2016-01-0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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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80년대와 90년대에 TV에서 나오는 폭력을 보는 것과 어린이의 폭력행위와 어떤 연관이 있을까가 한창 연구되고 있었다.

그럴 법도 한 것이 90년대의 연구를 보면 보통사람이 한 가지에 쏟아 붓는 시간으로는 TV시청이 당연 1위를 차지하여 우리가 75살을 산다고 가정하면 그중 9년은 TV를 보고 있다는 이야기가 되었다.

물론 미디아를 통해 배우고 즐기는 것도 많지만 실생활에서 겪고 싶지는 않은 일도 때론 그 자극을 통해 카타르시스가 되면서 좋게 평가되기도 한다.


그러나 부모들은 어린이들이 TV violence에 노출되는 것을 염려한다. 그 이유는 어린이들이 환상(fantasy)과 실제(reality)를 구별하는 능력이 확실치 않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미국의 전쟁뉴스를 보면 1991년 시작된 Persian Gulf War는 ‘Operation Desert Storm’ 2001년 아프간 전쟁은 ‘Pre-emptive Strike’ 그리고 2003년 이라크전쟁은 ‘raq war: Showdown’으로 방송되면서 중동에서의 미국전쟁은 때마다 마치도 무슨 TV 쇼를 보여주는 것처럼 제목이 있었다.

바그다드 호텔에서 CNN이 생방송을 하였고 인공위성을 통해 미사일이 목표를 타격하고 aircraft carriers가 뜨는 이미지가 전송되었지만 실제로 기자들은 pool system으로 묶여 그들의 기사는 군에 의해 검열되고 있었는데…
여기서 우리는 두 가지 문제를 제기 할 수 있다.

첫째는 아이들이 환상과 실제를 구별 못하다가 저지를지도 모르는 비극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실제 전쟁을 디즈니 쇼나 비디오 게임처럼 보여주고 있었다는 것. 둘째는 아이들이 총 놀이를 하는 것과 폭력성 비디오 게임을 하는 것 그리고 국가가 테러리스트를 단죄한다는 이유를 내세우며 선제공격을 하는 것, 이 세 가지(놀이, 환상, 실제) 중에 과연 어떤 것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이 자신이 폭력을 행사하게 될지도 모르는 순간이 올 때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생각되는가 하는 점이다.


TV가 없던 시절 아이들은 더 많은 시간을 야외에서 공놀이와 총 놀이 등을 하며 지냈다. 놀이는 아이들이 잃는 것 보다 배우는 것이 많고 인간의 삶이 힘의 다이내믹을 연출하는 과정이고 보면 총 놀이를 했다고 해서 굳이 나쁘다고 볼 수는 없다.

형제가 있어 많이 싸워보던 아이가 밖에 나가 더 눈치껏 행동을 잘 하듯이. 그러나 항상 명분을 내세우며 밖에 나가 쌈질하고 자랑스럽게 들어오는 부모 밑에서 아이가 자랐다면 그 아이가 어떤 모습일까.


그 어느 때보다도 총기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나 영화를 너무 많아 봤나 봐요”는 어린아이의 대답이다. 경찰이나 범죄자 할 것 없이 너무나 당당하게 사람에게 총을 겨누고 있는 것이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강화인(대학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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