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행복을 꿈꾸는 새해

2016-01-06 (수) 여주영 주필
크게 작게
모든 것은 지나간다/ 일몰의 아름다움이 한밤중까지 이어지지도 않는다/ 하지만 땅과 하늘과 천둥, 바람과 불, 호수와 산과 물/ 이런 것들은 언제나 존재한다/ 만일 그런 것들이 사라진다면 인간의 꿈이 계속될 수 있을까/ 인간의 환상이 당신이 살아있는 동안/ 당신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받아들이라/ 모든 것은 지나가 버린다/ 모든 것은 지나간다

아이리시 태생의 시인 세실 알렉산더가 남긴 유명한 시다. 이 시와 마찬가지로 우리에게 직면한 모든 어려움도 다 지나가고 또 새로운 한해를 맞았다.

항상 새해를 맞고 보면 모두들 새 각오를 다지면서 한해 목표와 계획을 설정하곤 한다. 올해는 어떤 방향으로 살아야 일에도 성공하고 삶이 행복해질 수 있을까 생각하며... 지금껏 살아보니 어려워도 용기를 내고 새로운 기회에 도전하며 당당하게 웃음을 잃지 않고 사는 사람에게 진정한 행복과 성공의 기회가 오지 않을까.


바닷물을 썩지 않게 하는 것은 3%의 소금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 마음속에도 3%의 긍정적인 마음만 있으면 우리 삶은 풍요로워 질 수 있을 것이다.

영국의 아프리카 탐험 초기에 대표적인 두 사람이 있었다. 한 사람은 세실 로드고, 또 한 사람은 데이빗 리빙스턴이다. 로드는 남아프리카에서 황금전쟁을 벌여 원주민 수십만을 학살하고 황금과 다이아몬드를 가져와 애국자 칭호와 작위까지 받았다.

반면 리빙스턴은 아프리카에 가서 노예제도와 침략전쟁에 맞서 싸워 당시에는 반역자 소리까지 들었다. 그러나 오늘날 로드는 무덤조차 없는 반면, 리빙스턴은 영국 국립묘지에 안장돼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인물이 되었다.

로드는 황금에 매여 산 사람이었으나 리빙스턴은 삶에 의미를 두고 산 사람이었다. 우리는 올해 이 두 유형 중 어떤 형을 따라 살고 싶은가.

모든 강물은 바다로 흐르되 바다를 다 채우지는 못한다는 말이 있다. 인간도 욕심 때문에 조금만 손에 쥐어도 편하게 살 수 있을 것을 더 많이 가지려고 안간힘을 쓰다 모든 것을 잃는 경우를 많이 본다. 비우는 것이 오히려 채워진다는 진리를 모르는데서 나오는 결과이다

솔로몬 왕은 최강국의 왕으로 온갖 영화를 다 누렸던 인물이다. 그런데도 그는 ‘모든 것이 헛되고 헛되다’는 말을 남겼다. 많이 가졌다고 해서 행복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일깨우는 말이다.

사람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대부분 돈을 많이 벌어서 잘 사는 것이다. 그런데 삶에 쫓겨 행복과는 거리가 먼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올해는 이 ‘행복’을 한해 목표로 삼고 새 출발을 해보면 어떨까.


행복이 별거인가. 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의외로 우리 삶 가까이에 있는 소박한 일상이다. 예를 들면 나를 위해 예쁜 꽃을 산다. 하고 싶은 일을 한다. 음악을 크게 틀고 마음대로 춤을 춘다. 영화를 보러 간다. 나만을 위한 짬을 잠시 낸다. 멋진 여행을 계획 한다 등이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어마어마한 부를 거머쥔 혁신과 성공의 아이콘 스티브 잡스가 마지막에 남긴 말도 귀담아 들을 만하다. “나는 비즈니스 세상에서 성공의 끝을 보았다. 하지만 내 삶에 즐거움은 많지 않았다. 사회적인 성공과 부만으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나같이 살지 말고 남을 사랑하며 살라, 오늘 하루도 우리가 마시는 공기 속에 사랑이 넘쳐났으면 좋겠다.

내가 얻은 부는 가져갈 수 없다. 오직 사랑이 넘치는 행복한 기억들뿐이다. 그 것이야 말로 나 자신의 생을 지탱해 줄 수 있는 힘과 빛이 되는 진정한 부이다.” juyoung@koreatimes.com

<여주영 주필>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