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도덕적 해이 심각한 뉴욕총영사관

2015-12-2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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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뉴욕총영사관 직원이 운영비를 개인용도로 사용한 것이 적발된 것은 총영사관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수준임을 말해준다.

한국 감사원의 재외공관 운영실태 감사결과에 따르면 전 문화홍보관이 자신의 부인이 쓴 식비와 주차비 1,000달러 이상을 업무 추진비로 신고해 공금을 타냈으며 공관 법인카드 등도 개인적으로 사용했다는 것이다.

총영사관의 행정원도 개인용도로 구입한 선불카드와 전자책 등을 허위로 청구해 4,000달러 가량의 공금을 횡령한 사실이 확인됐다. 또 실제근무도 하지 않고 일을 한 것처럼 꾸며 근무수당도 부당하게 받은 사실이 이번 감사에서 밝혀졌다.


이런 공관원들에게 한인들이 무엇을 기대 할 수 있겠는가 개탄스럽기 짝이 없다. 총영사관은 한때 문턱이 높다고 원성이 자자했다. 이어 교통위반 티켓 체납사실에 대한 지적도 잇달았다. 그것도 모자라 운영비까지 쌈짓돈으로 쓰다니 어처구니가 없다.

이에 뉴욕총영사관측은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게 하겠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를 접한 뉴욕의 한인들은 개탄스럽다는 분위기다. 국민이 낸 혈세를 가지고 국민의 공복으로 일하는 국가 최고의 공무원들이 이런 행위를 하고 있다는 게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뉴욕의 총영사관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도시에 있고 어느 곳보다 할 일이 많은 곳이다. 그런데 직원들의 자세가 이렇게 흐트러져 있다면 문제가 심각하다.

영사관은 속히 해이해진 분위기를 바로 잡아 업무가 소홀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영사관은 더 이상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지 않도록 우선 직원들의 기본 자세부터 확실하게 해야 옳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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