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산타 클로스냐, 예수 그리스도냐?

2015-12-24 (목) 김수경<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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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그날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아리송해진다. 우리가 알고 있는 산타클로스는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는 ‘Christkindel(kindel: 갓난아기)’로 알려져 있었다.

이것은 Christ Child라는 말로 ‘아기 예수’라는 말인데 사실상 예수님이 아니라 ‘크리스마스 선물을 가져다주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천사의 날개가 있는 금발의 Kris Kringle을 뜻하는 말이다. 원래 아이들에게 몰래 선물을 가져다주는 존재였는데 현재는 산타클로스를 의미하는 말로 쓰이고 있다.

‘아기 예수’가 산타클로스라는 뜻으로 사용되는 것을 볼 때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실 기독교에서는 아기 예수가 아니라 우리가 믿는 예수님은 우리의 죄를 대신 짊어지고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사흘 만에 살아나 마지막 날에 심판주로 오실 분이다.


그런데 크리스마스만 되면 많은 교회들이 성인이 아닌 아기 예수님을 찬송하며 기념하고 있다. 성탄절을 지키되 그 주인공의 형태를 전지전능하신 예수님이 아니라 인간의 보호가 필요한 아기 예수님으로 바꾸었고 ‘아기 예수’라는 말을 산타클로스라는 뜻으로 사용하게 만들었다.

교회에서 ‘아기 예수’를 기념하는 것은 산타클로스를 기념하는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그분의 오심이 아니라 예수님의 죽으심을 기념하라고 하신 것일까?

영어 ‘Old Nick’의 뜻은 ‘악마’다. 그런데 ‘Old Nick’ 사이에 St.를 넣어서 산타를 ‘Old St. Nick’이라고 부른다. 악마에게 St.를 붙였다고 ‘성(聖) 악마’라는 말이 성립될까? 세상에서는 산타를 예수님을 대신하는 선한 존재처럼 크리스마스 때마다 기념하고 있다.

우리는 크리스마스를 맞을 때마다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기념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예수님은 배신과 핍박을 당하고 섬겨주며 죽기위해 오셨다. 크리스마스는 세상 풍속의 하나가 되었지만 교회는 세상과 다른 크리스마스를 보내야 한다. 예수님의 뜻을 받들어 성찬식을 경건하게 행하고 예수님의 자리에 앉아있는 산타클로스를 교회에서 완전히 추방해야 한다.

산타클로스는 가짜라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어른들의 거짓말에 속아 크리스마스만 되면 영생을 주시는 예수님보다 산타를 기다리며 자라는 아이들이 불쌍하지 않은가?
지금 선택하라. 산타클로스와 일시적인 가짜 선물인가? 아니면 예수 그리스도와 영생의 선물인가?

<김수경<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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