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국의 대통합을 위하여

2015-12-24 (목) 김동찬<시민참여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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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9년 누르하치의 탄생은 곧 동아시아에 가장 강력한 청나라의 시작이었다. 1616년 후금을 건국 하고 아들 청 태종 홍타이지가 명을 멸망시키고 ‘청’으로 나라 이름을 바꾸었다. 제4대 강희제에서 제6대 건륭제 142년 동안 태평성대를 누리고 1911년 한족 손문의 신해혁명으로 무너졌다. 바로 352년 동안의 아이신기오로 가문의 황제들이 다스린 나라가 청나라였다.

태조 누르하치의 탄생 152년 만에 아이신기오로 황제 가문은 강희제라는 시대의 성군을 배출했고 이후 건륭제까지 142년 동안 눈부신 발전과 태평성대를 누렸다. 세상에 시작이 있으면 반드시 끝이 있는 법 그렇게 우리의 역사에 가장 가까웠던 제국의 역사도 352년만에 그 명을 다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제국 멸망의 시작은 국론 분열이었다. 건륭제 말에 백련, 천리등의 반란이 발생하여 청나라의 국론이 심하게 분열되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태조의 탄생 이후 237년부터였다.


거울에 금이 생기면 언젠가는 깨지듯이 집단과 사회, 나라도 그런 금이 생기기 시작하면 결국 무너지는 것이다. 분열의 책임은 그 나라를 경영하는 집권층에 있다.

나라를 운영하면서 상대의 동의를 구하려고 하지 않고 상대가 따라 주기만을 요구하고 여기에 반발을 하면 무력으로 진압을 하고 급기야 사회는 반 토막이 나게 되고 끊임없는 분열의 행동이 나타나고 국력은 소진되고 급기야 나라가 무너진다. 나라가 무너지고 상당시간은 무질서와 혼란이 이어지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또 다른 나라가 태어난다.

1776년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후 지금 미국의 역사는 240년이 거의 다 되었다. 역사에서 볼 수 없었던 가장 강력한 국가다. 그런 미국이 남북 전쟁 이후 가장 분열된 시대를 지내고 있다. 그렇기에 2016년 45대 대통령선거는 미국의 앞날을 볼 수 있는 중요한 분수령이다.

대통령 선거부터 새로운 대통령 당선까지 미국이 얼마나 화합하고 단결을 하는지, 아니면 돌아올 수 없는 분열의 길로 가는지 유권자들은 열린 눈으로 지켜보아야 한다. 누가 미국의 단결을 외치고 통합의 리더십을 만들어 가려고 하는지, 누가 미국을 분열시키고 극단주의적인 선동을 하여 다른 이들을 공격하려고 하는지 유권자들은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

언젠가부터 미국의 지도에는 동부, 서부의 파란색 민주당과 나머지 붉은 색의 공화당 벨트가 더욱더 선명해졌고, 각 벨트에서는 중도성향을 대신해서 더욱 선명한 공화당, 더욱 선명한 민주당 정치인들을 당선시켰다. 그리고 해마다 정부의 예산승인을 앞두고 갈 때까지 가보자는 격한 대결이 펼쳐졌다.

그러나 이제는 미국의 유권자가 더욱더 선명하게 분열되고 있다. 낙태, 동성애, 이민, 부의 분배, 임금, 대도시와 농촌, 인종, 종교의 아젠다는 이제 정치인들이 말을 꺼내기가 무섭게, 한 치의 양보가 없는 전쟁이 되어 버린다.

2016년 대통령 선거의 시대요구는 미국의 통합이다. 미국의 대통합을 이룰 수 있는 후보가 누구인지를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자 그리고 그 후보를 반드시 당선시키기 위해서 유권자 등록하고 투표에 참여하자.

<김동찬<시민참여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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