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충격적인 한인경관 뇌물수수 사건

2015-12-1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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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109경찰서의 로버트 성 한인 경관이 노래방 업소들로부터 뇌물 수수 혐의로 체포되면서 한인사회에 큰 파문이 일고 있다.

109경찰서 소속 경사 방정환 뉴욕한인경관협회장도 이 사건에 연루돼 조사를 받고 있고 또 다른 1명의 한인경관도 연루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니 이번 사건이 주는 충격이 만만치 않다. 현재 방정환 경사는 중국계 경찰 3명과 함께 보직변경 처분을 받은 후 총기와 경찰 뱃지를 압수당하고 조사를 받고 있다 한다. 방 경사는 그동안 한인경찰의 발전과 화합을 위해 앞장서 오면서 ‘10월의 모범 경관상’까지 수상한 인물이어서 더욱 놀랍다.

그동안 한인밀집지역 플러싱에서는 109경찰서에서 한인경관이 다수 배출되면서 이들이 한인단체와 연계해 행사를 수시로 여는 등 한인사회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그런데 이런 불미스러운 사건이 터졌으니 다 물거품이 돼버렸다.


한인사회는 한국말을 하는 한인 경관이 한명이라도 더 요구되는 시점이다. 앞으로 지역 한인커뮤니티의 안전과 치안 보호는 누가 나서서 적극적으로 해줄 것인가.

수년 전에도 한인경관이 포함된 불법 주류 및 담배 유통조직의 불법을 눈감아준 일이 연방수사국에 적발되어 검찰에 기소당하는 일이 발생했었다. 그동안 한인경관들이 합심하여 시민을 위한 봉사에 열심히 참여해 이미지가 쇄신되어가는 마당에 또다시 이런 사태가 발생해 정말 유감이다.

비리에 연루된 경관들은 뼈저리게 각성하면서 본연의 의무와 역할에 충실하지 못한 자신의 과오를 강하게 질책해야 한다.

이번 사태는 한인사회 망신은 물론, 열심히 일하는 다른 한인경관의 이미지와 한인경관 진출에도 큰 타격을 주었다. 두 번 다시 이런 일은 없어야 한다. 경관에게 부조리를 눈감아 달라고 뇌물을 주는 한인도 있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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