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국의 이상한 대통령 예비선거

2015-12-14 (월) 김동찬<시민참여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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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많은 정치 전문가들과 당 지도부의 예측과 희망사항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공화당의 주류 전략가들은 테드 크루즈(텍사스 주 연방상원의원)와 마르코 루비오(프로리다주 연방 상원의원)가 공화당 경선에서 선두경쟁을 하게 되기를 바라고 있다. 특히 두 후보 모두 히스패닉 출신이라서, 트럼프의 막말로 떠나버린 히스패닉 표를 가져올 수 있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처음에는 부자(아버지와 아들) 대통령을 배출한 부시 가문의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대통령 후보가 될 것이라고 희망했는데 지지도 여론조사가 시작되고 잽 부시는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는 후보가 되어 버렸다.


하고 싶은 말을 거침없이 쏟아내고 있는 공화당 경선의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는 트럼프는 연일 하고 싶은 말을 막 할수록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다. 대부분의 선수 정치인들은 말을 가려서 하느라 살얼음판을 걷듯이 조심을 하지만, 억만장자 사업가 출신 트럼프는 자신 회사의 직원들과 함께 천하를 잡기 위한 전략을 짜고, 기존 정치에 대한 거침없는 막말로 공화당의 기존 정치세력을 무력화 시키면서 승기를 잡았다.
지금 트럼프의 전략은 기존 공화당의 프레임에 갇혀 있는 정치인들과 전략가들을 흔들어버리고 정치를 모르거나 불신하는 공화당 당원들의 지지를 전국적으로 확보하는 것이고 그것이 적중했다. 그러나 공화당 주류와 전략가들은 이런 트럼프가 공화당에서 후보가 되어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붙는다면 승산이 없다는 생각이다.

민주당도 고민이다. 지난번 두 번의 토론회에서 힐러리 클린턴이 이겼다고 민주당 성향의 언론들이 이야기를 했지만 사실 그 토론회를 본 민주당 지지자들의 여론 조사는 샌더스가 앞섰다는 사실을 외면했다.민주당도 유럽식 사회민주당 정책과 노선
을 채택하고 있는 버니 샌더스의 인기가 공화당 핵심들이 보는 트럼프처럼 반갑지가 않다.

문제는 공화 민주 양당 모두 당내 주류가 아닌 정치 아웃사이더였고, 전통적인 자기당 출신이 아닌 굴러온 후보들이 당내 경선에서 기존의 당의 가치와 방식을 흔들고 있는 점이다.

역사를 되돌아보면 통합의 기운이 꺾이고 대립과 반목의 기운이 고개를 들게 되면 결국 극단이 판을 치게 되고 사회의 불행이 이어졌고 급기야 제국도 붕괴를 했다. 이민 와서 가장 강력한 나라에 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미국이 걱정이다.

소수 중 소수인 우리 한인들이 이런 시국 미래를 준비하는 것은 커뮤니티가 더욱 단결하고 작지만 결집된 목소리로 정치력을 신장하는 길 밖에 없다. 그래서 유권자 등록과 투표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다.

<김동찬<시민참여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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