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끝자락에 서서

2015-12-11 (금) 10:08:58 김민정 / 포토맥 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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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의 끝자락인 12월이 되었다. 양의 해가 밝았다고 한 지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어느새 끝자락에 오고 보니 회한이 어린다. 처음 시작은 희망이 보이는 듯 기쁨이 용솟음 쳤었고, 끝자락에 서보니 그동안 한일이 무엇이었나 돌아보게 된다.

상점에서는 크리스마스 캐롤이 흘러나오고, 거리의 반짝이는 불빛을 보노라면 마음은 들뜨고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힌다. 구세군 종소리와 함께 자선냄비를 채워가는 따스한 손길에서도 한 해가 저물어 간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땡그렁~ 땡그렁’ 추운 날에도 종을 치는 분들의 아름다운 모습에서 따스함을 느낀다. 소외된 사람들, 가난하고 굶주린 사람들이 더 눈에 밟히는 시간이기도 하다.

끝자락에 와보니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잘못한 일은 없는지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지는 않았는지 이기심과 탐욕으로 찌든 마음은 없었는지 생각하게 된다. 말로 남에게 상처 주는 일, 남의 입장은 고려하지 않고 자기만 생각하는 이기심, 가식으로 대하는 일, 이런 일들은 없었으면 좋겠다.

올 한해 고마웠던 사람, 기쁨을 주었던 사람, 희망을 주었던 사람, 아름다운 만남, 행복했던 일들을 끝자락에 서서 다시 한번 돌아본다.

<김민정 / 포토맥 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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