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찬양에도 순서를 무시하면 안되죠”

2015-11-25 (수) 유정원 종교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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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님 경배로 시작 회개와 간구 이어져 마지막은 전도·선교 인도자는 노래보다 영성 훈련이 최우선

“찬양에도 순서를 무시하면 안되죠”

필그림 CCM 찬양경배자학교에 참석한 목사와 사역자들이 함께 찬양하고 있다.

기독교인들은 하나님의 영광을 찬양하길 원한다. 예배에서 무엇보다 앞서야 할 순서이기도 하다.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경배는 분위기를 이끄는 전주곡이 아니라 예배의 핵심이고 기준이다. 찬양에도 순서가 있으며 예배의 내용이 담겨 있어야 한다. 그러나 예배에 참석한 성도의 관심을 집중하기 위한 수단으로 여기는 분위기가 여전한 것도 사실이다.

“찬양 인도자들이 가장 취약한 부분이 선곡입니다. 예배의 주제와 대상이 하나님이시기에 예배시간엔 하나님이 주어가 되는 경배와 찬양을 먼저 불러야 합니다. 그래서 찬송가 앞장 1장에서 50장 내외의 주제가 경배와 찬양, 창조, 삼위일체, 예수그리스도인 것입니다. 찬양시간에는 무엇보다 우선 하나님의 영광을 찬미하는 곡을 불러야 합니다. 그게 아니면 예배가 아니라 사람들끼리 기분을 맞추는 게 됩니다.”필그림 CCM 찬양경배자학교가 오는 12월5일 오전 8시부터 동부장로교회(담임목사 이용규)에서 열린다. 오후 5시까지 이어지는 강행군 스케줄이 기다리고 있다. 지금까지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을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23년 동안 18회에 걸쳐 3,600명이 찬양경배자학교를 거쳐 갔다. 이민교회에서 시작해 한국과 글로벌 디아스포라를 아우르는 사역으로 성장한 대표적인 사역의 하나다.

필그림선교회를 이끌면서 CCM 찬양경배자학교, 미주와 한국의 사모수련회, 양로병원 사역 등을 끊임없이 진행해 온 정세광 목사(캘리포니아 예술대학 총장)는 찬양의 무게와 인도자의 역할을 제대로 깨닫도록 돕는 게 찬양경배자학교의 주요한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하나님을 높인 다음에야 비로소 회개와 간구 또는 부르심과 영접으로 찬양곡이 연결돼야 합니다. 그리고 목사님의 설교가 끝나면 설교의 내용에 따라 주로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에 초점을 맞추고요. 마지막 폐회 찬송은 이 세상으로 나가서 마귀와 선한 싸움을 싸우고 전도와 선교에 힘을 써야 하므로 분투와 승리, 전도와 선교를 주제로 찬양을 부르는 게 순서입니다.”정 목사는 찬양에서 반주의 비중도 조심스럽게 조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배 처음에는 조용하고 경건한 분위기의 피아노나 스트링 차임벨 소리로 생활전선에서 막 돌아온 영혼을 진정시킬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폐회 찬양의 반주는 밴드나 금속악기, 드럼 등을 동원해 군대행진곡처럼 기쁘고 신이 나는 음악을 연주하는 게 좋다고 권고했다.

“찬양 사역자는 단지 기타를 잘 치고, 노래를 잘 한다는 이유로 강단 위에 서기도 합니다. 목회자는 신학교를 나오고도 지성과 영성의 혹독한 훈련을 나름 거칩니다. 그리고 회중 앞에 나와 설교를 합니다. 그런데 찬양 인도자가 배우지 않고, 훈련도 영성도 없이 하나님께 찬미의 제사를 책임지는 게 오늘날 우리의 현실입니다.”필그림 CCM 찬양경배자학교는 교회음악과 CCM, 현대실용음악, 신학을 전공한 전문가들이 찬양과 예배의 본질을 전하면서 찬양팀의 자세와 온전한 예배 찬양의 인도방법을 전문적으로 가르친다. 지난 23년 동안 세계 곳곳에서 찬양 리더들을 지도한 노하우와 경험도 나눈다.

“수료생에게 설문조사를 했더니, 예배 찬양 선곡에 대한 담임목사님의 지도나 감독이 거의 전무하다시피 합니다. 설교와 교회 행정은 물론 찬양도 담임목사가 먼저 알아야 가르칠 수 있습니다. 이제껏 찬양경배자학교를 마친 참석자의 40%가 목사님이었습니다. 찬양은 창조의 목적이고 제사이며 제물 중의 으뜸이지 않습니까?”

문의 (213)700-7575

<유정원 종교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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