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I Seoul U’
2015-11-23 (월) 09:38:52
유진 / 워싱턴
요즈음 한국에서는 서울시가 내놓은 슬로건 ‘I Seoul U(너와 나의 서울)’에 대해서 말이 많다. 14년간이나 사용했다던 ‘Hi, Seoul’을 왜 버리게 됐는지 알 수 없으나 뚜렷한 이유나 설명도 없이 불쑥 ‘I Seoul U’를 내놓으니 우선 당황스럽다.
더더욱 당황스러운 것은 도대체 이게 무슨 뜻인지 얼른 와 닿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I ♥ NY’은 그냥 한눈에 들어오고 동시에 이해가 된다. ‘Hi, Seoul’은 처음 제정했을 때만 해도 올림픽을 치른 후에 2000년 월드컵까지 유치하여 세계인의 주목을 받던 ‘Seoul’, 그리고 ‘Korea’에 대한 퍽 친근감 있는 브랜드로, 한국을 알고 싶어 하는 세계인들에게 크게 사랑받았으리라 생각된다.
‘Hi, Seoul’이 가졌던 이미지는 아직도 널리 알려지지 않은 ‘서울’이 어떤 곳일까 하는 궁금한 마음을 가지고 처음 찾는 이들이 부르기 쉽고 마음에 와 닿는 단어로서 적절했다고 본다. 그런데 왜 서울시가 이 브랜드를 버리고 다른 것으로 바꾸려 하는지 잘 납득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기왕 바꿀 거라면 서울을 방문한 많은 외국인들의 마음속에 담겨진 이미지와 인식을 바탕으로 만들었더라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남는다.
이미 서울은 꽤 많은 세계인의 눈과 마음에 각인돼 있다. 한국을 다녀온 사람들에게 ‘한국’ 그리고 ‘서울’이 어땠느냐고 물으면 10명중 8명은 ‘Yes, Seoul’을 외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I Seoul U’. 어딘가 좀 어색하고 와 닿지 않는다. 차라리 그냥 ‘Hi, Seoul’하는 게 더 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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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 / 워싱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