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마음의 한센병

2015-11-21 (토) 김해종<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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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 계절! 첫 감사절은 1621년 메사추세츠에 도착한 청교도들이 어려운 한해를 보내고 추수를 감사하여 예배드림으로서 시작되었고 남북전쟁이 진행 중이던 미국역사의 어두웠던 1863년, 아브라함 링컨 대통령이 감사절(Thanksgiving Day)를 선포함으로서 미국의 국경일로 제정 되었다. 감사절은 기독교의 가르침에서 온 것이다.

성서에서는 신구약을 통해 인간이 창조주 되시며 구속주 되시는 하나님께 감사해야 됨을 가르치고 있다. 그러나 요즈음 사회에서는 감사의 정신이 점점 희박해 가고 있고 은혜를 잊고 배은망덕 하는 일까지 많이 보게 된다. 은혜 건망증에 감사 불감증의 시대인 것 같다.

한번은 예수께서 열 명의 문등병자를 고쳐주신 일이 있다.(누가복음 17장 12절?17절) 그런데 은혜를 입은 열 사람중 한 사람만 돌아와 감사했다. 그는 유대인도 아닌 이방인, 사마리아사람이었다.


예수께서는 “열사람이 다 나음을 얻지 않았더냐? 나머지 아홉사람은 어디 있느냐?”고 물으시고 그를 칭찬하시며 “네 믿음이 너를 구원 하였다” 고 축복을 더 하셨다.
오늘 목사인 필자는 이 이야기를 되새겨 보며 십분의 일의 감사! 그것은 우리의 감사결핍증을 지적해 주는 것이라 생각해 보며 여기서 감사할 줄 몰랐던 아홉을 놓고 감사 불감증의 아홉 가지 유형을 생각해 본다.

1. 교만형: 감사는 겸손한 태도에서 나온다. 너무 교만하여 은혜에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
2. 당연하지사형: 교만형과 일맥상통하는 형으로 자기는 당연히 받아야 할 것을 받았다고 착각하는 사람
3. 원망형: 마음에 원망과 분노가 차있어 감사하는 마음이 없는 사람.
4. 미룸형: 다음에 하지 하고 미루다 감사하는 기회를 노치 사람.
5. 군중심리형: “다른 사람들도 감사하지 않는데 내가 왜”하고 군중을 따라가는 형.
6. 우선순위혼돈형: 감사보다 먼저 가족에게 보이겠다는 생각. 감사는 그런 사람의 우선순위에 들어가 있지 않다.
7. 비교형: 남들과 비교하여 “남들은 나보다 더 많이 받았는데 내가 왜?”
8. 무감각형: 감정이 메말라 감사하는 마음이 없는 형
9: 마음 감사형: 마음으로는 고마운데 말과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 형.

위의 아홉가지 말고도 더 많은 핑계가 있을법하다. 그러나 가장 기본적인 원인은 마음에 감수성이 무디어지고 고마워하는 감각이 없는 것이 문제라고 본다.

한센병이라 부르는 문둥병의 특징은 감각이 없어지는 것이다. 필자는 17살때 한센병 환자들과 가까이 지낸 적이 있다. 6.25 전쟁때 부평에 주둔하고 있던 미 해병대의 군목 통역으로 9개월 일한 경험이 있다. 그때 근처 산기슭에 위치한 성계원이라는 나환자 마을을 자주 방문 했었다. 그들은 한결같이 피부의 감각을 잃은 사람들이었다.

참 감사에는 나누고 싶은 마음이 따른다. 첫 감사절 청교도들은 하나님께 감사예배를 드리는데 그치지 않고 인디언들을 초청해서 같이 터키를 나누어 먹으며 감사잔치를 했다고 한다.

<김해종<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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