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심장의 숨은 적들

2015-11-18 (수) 10: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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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 주민들이 지난 며칠 불편을 겪었다. 강풍이 몰아쳐 여기저기서 나무가 뽑히고 전신주가 쓰러져 교통이 마비되고 정전사태가 빚어졌다. 기온까지 뚝 떨어져 찬바람이 쌩쌩 불자 가슴이 답답하고 숨쉬기가 거북하다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가슴이 답답하다면 혹시 심장이 잘못 된 건가?” 생각할 수가 있는데, 가능성이 전혀 없지는 않다. 꽉 막힌 도로 위에서 열 받는 것, 찬바람에 노출되며 몸이 얼어붙는 듯 해지는 것이 심장마비 위험요인이 될 수가 있다.

오래 살고 싶다면 우선 챙겨야 할 것이 심장이다. 매년 미국에서는 73만5,000명이 심장마비를 경험하고 그 중 12만명이 세상을 떠난다. 심장에 나쁜 요인이 무엇인지는 상식이다. 흡연, 건강에 나쁜 식습관 그리고 운동하지 않고 앉아서만 생활하는 습관 등이다. 하지만 담배는 입에도 대지 않고, 건강식 반드시 챙기며 운동 열심히 하는 사람도 심장마비로 쓰러지곤 한다. 보통 의식하지 못하지만 심장에 부담을 주는 요인들, 심장의 숨은 적들이 꽤 있다는 말이 된다.


첫째는 기후변화이다. 지구 온난화 등 기후 변화가 건강에 영향을 미치리라는 생각은 거의 못한다. 하지만 기후변화로 인한 너무 더운 날씨, 너무 추운 날씨가 심혈관계 발병률을 높이는 경향이 있다. 갑자기 너무 춥거나 너무 더우면 육체적 고통을 야기, 심근에 부담이 가면서 혈액공급에 차질이 생겨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가 있다.

다음은 이혼. 관련 연구에 의하면 이혼한 여성은 결혼생활을 하는 여성에 비해 심장마비 위험이 높다. 두 번 이혼하면 심장마비 위험은 거의 두배가 된다. 사별이나 이혼 등 정신적 고통이 심할 때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방출되는 데 이로 인해 혈관 벽이 손상되면서 심장마비로 이어질 수가 있다.

욱 하는 성질도 심장에는 더 할나위 없는 적이다. 가족과의 싸움이나 직장 동료와의 갈등 혹은 도로 상에서의 스트레스 등으로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고 나서 2시간 후의 상태를 조사해보면 쉽게 열 받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장마비 위험이 8.5배나 높다. 매번 열 받을 때마다 혈압과 혈관 벽에 악영향이 미치기 때문이다. 화가 치밀어 오를 때는 하나부터 열까지 찬찬히 세거나 심호흡을 하면서 자신을 진정시키는 것이 오래 사는 비결이다.

과도한 운동도 심장에 나쁘다. 운동이라고는 안 하던 사람이 갑자기 운동을 너무 열심히 하면 오히려 심장에 해가 될 수 있다. 지나친 흥분도 심장의 적. 수퍼보울 선데이에 너무 가슴 졸이며 열광적으로 응원하다보면 심장이 딱 멎는 듯한 순간이 올 수가 있다. ‘경기는 경기일 뿐’이라는 생각이 중요하다.

심신이 너무 긴장해서 가슴이 오그라들듯 한 경험, 애를 태우고 가슴 졸이는 경험들이 모두 심장에는 적이다. 통증은 없는데 가슴이 묵직하고 답답하거나, 갑자기 호흡이 가빠지는 증상, 머리가 어질어질 하거나 몹시 피곤한 느낌을 가볍게 넘기지 말자. 심장마비의 전조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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