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파리 테러’남의 일 아니다

2015-11-17 (화)
크게 작게

▶ 사설

13일 프랑스 파리에서 연쇄테러가 발생해 전 세계에 테러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폭탄조끼와 총기 무장 대원들은 올랑드 대통령이 참관한 축구경기장을 비롯, 극장과 식당, 카페 등 6곳에서 연쇄 테러를 감행, 500명 이상의 사상자를 내며 파리 시내를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프랑스 당국에 따르면 이번 테러의 배후가 이슬람 국가(IS)인 것으로 밝혀져 그동안 우려하던 IS의 조직적 활동이 현실화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특히 이번 테러범 중 2명의 신원이 그리스서 난민등록을 한 인물로 밝혀져 미국의 난민정책에도 변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IS가 이번에는 또 미국의 수도 워싱턴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하는 동영상이 새롭게 공개된 것으로 드러나 미국을 크게 긴장시키고 있다.


뉴욕 등 대도시는 즉각 검문검색이 강화되면서 비상태세에 돌입했다. 뉴욕시경을 비롯 뉴욕일원 경찰들은 타임스스퀘어와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등 관광객 밀집 지역과 공공시설 등에 대 테러 전담 경찰들을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테러가 발생하면 특히 우려되는 것이 경기악화 및 민심 동요이다. 파리 테러 쇼크는 글로벌 증시에 영향을 미치며 투자자들의 심리를 위축시키고 소비도 약화시킬 수 있다. 미 정부는 이에 대비해 철저한 대 테러정책을 강구해야 한다.

시민들은 경찰이 지하철과 기차역 등지에서 행하는 짐 검사에 적극 협조해야 하며 모의훈련이나 검문검색에도 인내심을 갖고 잘 응해야 한다. 일상생활도 위축되지 말고 평상시처럼 영화관람이나 샤핑 등도 흔들림 없이 하면서 차분한 민심을 보여주어야 한다.

IS는 알카에다보다 훨씬 진화되고 참혹한 대량 학살에 나서고 있다. 지구촌 어디에도 이제 테러 안전지대는 없다. 시민들은 일상적인 생활이 흔들리지 않도록 테러에 굴복하지 말고 강하게 맞서 싸워야 한다. 그러려면 우선 주위에 테러위협이 있는 인물이나 조직이 있을 경우 즉각 신고하는 정신부터 필요하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