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보물섬 맨하탄 로어 이스트사이드

2015-11-14 (토) 천세련<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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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저지 자문위원 글마당

맨하탄 마천루 빌딩숲 사이로 바람이 분다. 허드슨 강은 지층 편암돌 아래 동.서로 흐르고 격자식 도로 위로 다양한 인종들이 물결치듯 지나고 있다.

남북으로 이어진 섬 그 사이 센트럴 팍 동서로 나누어진 강가로 뉴요커들이 살고 있다.
세계의 예술가들이 한번은 와야 하는 뉴욕의 매력은 복합 문화예술이 있기에 그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찿게 되는 것이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살던 딸 데나가 맨하탄으로 직장을 옮겨 소호에 살고 있다. 덕분에 더 자주 맨하탄을 가게 되면서 보물섬을 무인도에 살듯이 걸어 다니며 도시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 거리마다 예전에 보았던 영화 장면이 오버랩되며 혼자 다녀도 처음 다니는 길도 낯설지가 않다.


로어 이스트 사이드 도시 탐색전, 하루를 걸어 다녔다. 200년전 동유럽 유대인들 유럽 출신 이민자들로 상업지구로 5층의 붉은 벽돌 건물들이 정겹게 다가왔다.

한 세기 넘게 원단직물 공장 가방가게들 공장들이 아담한 레스토랑과 분위기와 개성있는 카페로 감각있는 젊은이들 모인다. 아티스트들은 첼시에서 거주비가 싼 이곳으로 이주하며 갤러리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상업성에 물들지 않은 순수한 작품들, 신선한 충격에 시선을 멈추고 다가가 감상을 하며 갤러리에 나열된 작가 노트를 읽게한다 .윌리엄스버그 다리가 보이며 이스트 리버 강바람이 부는 곳 벤치에 앉아서 벽면 광고와 그래피티 낙서와 예술을 넘어 하나의 작품세계로 되었다.

리틀 이태리와 차이나타운을 지나서 멀리서도 한눈에 보이는 기하학적인 네모 상자곽을 쌓아올린듯한 독특한 건축물로 발길을 향하였다. 2007년도에 개관한 뉴 뮤지엄의 현대미술 작가 산실로 미디어아트 영상 작품들과 자료실에 꽂힌 한국 미술잡지가 눈길이 간다.

획기적이며 실험정신이 있는 모험적인 참신한 전시 작품들이 새로움을 추구하는 신인작가 발굴에 앞장을 서는 맨하탄 소호지역 예술의 활성화 역할을 한다.

오차드 스트릿 빈타지 가게들은 영화소품 도구처럼 모자, 구두, 액세서리들이 시대별로 즐비하다. 유니섹스 모드 제3의 성 커플들이 다정하게 샤핑하며 다니는 모습들과 무지개 깃발을 꽂은 바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보물섬 맨하탄의 항해, 발길 머무는 곳, 돛단배 닻을 내리며 검붉게 타오르며 물들어 가는 저녁 노을이 도시를 물들이고 있다. 회색 콘크리트 마천루 빌딩숲은 밤이되면 네온사인과 불빛으로 어둠을 밝혀주고 불야성 맨하탄은 잠들지 않는다. 보헤미안 자유분방한 이방인들의 천국의 거리 로어 이스트사이드 밤은 깊어간다.

<천세련<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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