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가을인가
2015-11-11 (수) 10:49:42
백인경 / 버클리 문학회원
옷깃을 스치는 바람에 차가운 냉기가 느껴진다. 가을이 깊어가고 있음이다. 잎새에 스미는 바람에,높고 파아란 하늘을 이고, 나뭇잎들이 떨어진다. 나뭇잎은 이른 봄부터 한여름 내내 찌는 듯한 무더위를 지나며 있는 힘을 다했을 것이다. 살아갈 영양분을 만들기 위해.
이제 가을이 되어 나무가 한겨울을 잘 견디어 낼 수 있도록 준비를 한다. 그동안 쌓아 놓았던 모든영양분을 나뭇가지에 아낌없이 다옮겨 놓는 일이다. 그리고 빈손이되어 떨어진다. 그래서일까, 나뭇잎이 그토록 형형색색 아름다울 수있는 것은?
아름다운 낙엽을 바라보며 이가을에도 어김없이 내 가슴은 막연한 그리움에 명치끝이 시리다. 켜켜이 쌓인 마음의 각질을 벗겨버리고 낙엽 쌓인 오솔길을 걷고싶다. 걷다가 지치면 낙엽 쌓인 편편한 나무 등걸이나 오랜 세월 비바람 스쳐 간 듯한 이끼 낀 바위위에 앉아 가만히 눈감고 오래전에 떠나온 고향도 떠올려 보리라.
아, 이 가을에 내 마음은 그냥 낙엽이고 싶다.
<백인경 / 버클리 문학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