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김무성 부친은 친일파인가?

2015-11-06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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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묵 / 수필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부친의 친일파 논쟁이 뜨겁다. 신문을 보면서 엉뚱하게도 1972년 유신헌법 제정의 기억이 떠오른다. 비상계엄령 하에서 유신헌법 제정을 묻는 찬반투표가 실시되었다. 지금으로서는 믿기 어렵지만 국민 91.9%가 찬성투표를 하였다. 나도 찬성투표를 하였다. 북한의 위협이 날로 늘어 우리도 체제를 공고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사실은 무서움도 있었다. 당시 중앙정보부는 저승사자였다.

그러나 지금 유신독재를 비난하고 있는 정치인, 역사학자, 언론인들 중 누구 하나 분신자살은 물론 길거리에 나서서 항의 데모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 그 후 유신 반대 의견이 표출되기 시작했지만, 사실 초기 2년간은 모두들 숨을 죽이고 바짝 엎드리고 살던 공포의 시대였다.

내가 이런 생각을 하는 이유는 1941년 대동아전쟁 시작부터 1945년 일본이 패망할 때까지 조선은 어떠했는지를 상상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이다. 유신보다 더 한 일제 치하 공포 분위기 속에서 수많은 인사들이 일제의 목적을 위해 동원됐다. 그 누가 못 하겠다고 할 수 있었을까?김무성 의원의 아버지를 내가 추측해 보니 대동아 전쟁이 나기 전까지는 나름대로 올바른 행적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동아 전쟁 동안에는 자의인지 타의인지, 또 어느 정도인지 명확하지는 않지만 일제에 협력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것을 좌파 연구소와 일부 역사학자들은 친일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나는 그런 분들에게 이렇게 이야기 하고 싶다. “우리는 을사늑약부터 대동아 전쟁 발발 전까지 친일행적을 한 친일파를 규탄할 수는 있을 것이요. 그러나 대동아 전쟁 당시에 동원된 모든 분들을 비난할 수 있겠소? 자 이제 그만 그 분들을 놓아줍시다. 그저 시대의 어두움으로, 시대의 암흑으로, 시대의 아픔으로 묻어둡시다. 우리 이제 과거 이야기 그만하고 밝은 미래를 설계하는 이야기나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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