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국의 자존심

2015-11-07 (토) 전미리<아나운서/섬머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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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식(14년째) 생방송을 보면서 나는 슬픔을 억제할 수 없었다. 온몸에 전율이 느껴저서 그만 TV를 꺼 버렸다. 그리고는 Washington Rock Park 를 향해 천천히 차를 몰았다. 다시 일어서는 월드 트레이드 센터(WTC)를 멀리서 나마 보고싶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희생자들의 영혼과 그 가족들을 위해 경건한 시간을 가지려 했다.

뉴저지 Green Brook 언덕위에 자리잡은 Washington Rock Park 는 해가 그립고 달이 밝으면 시원한 바람을 마시러 올라가서 먼 바다와 강 나무들로 둘러쌓인 아랫 마을의 집들을 즐겨보는 아름다운 나의 쉼터 이기도 하다. 또한 그곳은 미국의 초대 대통령이였든 조지 워싱턴(George Washington) 이 미국 독립전쟁중(1775-1783) 대륙의 총사령관으로 군사들을 이끌고 진을 쳤던 곳이기도 하다. 그 당시를 기리는 모뉴먼트에는 역사를 설명하는 동판이 붙어있고 성조기가 힘있게 휘날리고 있다.

맨하탄과 스태튼 아일랜드, 필라델피아 까지도 잘 내려다 보이는 특수한 지형이기에 총 사령관인 죠지 워싱톤은 그곳에서 영국군 배가 들어오는 지를 지켜보며 감시했다고 한다.


독립전쟁은 조세정책등에 반발한 미국이 식민본국인 영국으로부터 독립하기 위해 시작(1775년)되었다. 미국의 자존심은 이때부터 시작되었다고 본다. 1776년 7월4일에는 독립을 선언하고 영국에 대항했다. 당시 건국할 때 미국은 13개 주였다. United States of America(아메리카 합중국), In God we trust(우리는 하나님을 믿는다)라고 건국이념을 고취하고 별이 빛나는 깃발을 하늘높이 들었다.

미국 건국의 아버지로 불리우는 조지 워싱턴은 1789년 4월 30일 1대 대통령으로 추대 되었다. 미국은 그후 오늘까지 정치, 문화,경제를 선도하는 세계의 유일한 초 강대국으로 발전했다. 강한 정의감과 공존 의식의 비젼으로 침략 당하는 나라와 빈곤한 나라(한국을 비롯)들을 돕기도 했다.

2001년 9월11일 뉴욕의 월드 트레이드 센터(WTC)가 테러리스트들에 의해 무너지고 3,000여 명의 죄 없는 사람들이 처참하게 목숨을 잃었을때 미국 국민들은 경악을 하며 울었다. 부쉬(Bush)대통령은 Horrible(무서운)을 연발하면서 입술을 떨었다. 사 재산을 털어서 라도 이 테러단들을 소탕할 것 이라고 애통해하며 울었다는 말이 있다.

한편 러시아의 KGB(정보부)출신인 푸틴(Putin)대통령은 미국의 안보 정책이 허술했다고 꼬집었다. 상상을 초월한 9 11그날 미국의 자존심은 월드 트레이드 센터(WTC) 잿더미 속에서 타고 있었다. 미국은 건국 이후 또 하나의 잊을 수 없는 상처를 기억한다. 그것은 일본이 하와이의 오하우(Oahu)섬의 Pearl Harbor(진주만)를 공격해온 (1941년 12월 7일) 일이다. 분노한 미국은 히로시마에 (1945년 8월 6일), 나가사기에(1945년 8월 9일) 원자탄을 던졌다. 드디어 일본은 1945년 8월14일에 항복을 선언했다. 오늘날의 일본인들은 이 역사 앞에 무릎을 꿇고 일본 정부가 과도한 욕심을 낸 결과라고 인정하며 아픔을 달랜다.

9 11 14년째인 오늘 나는 Washington Rock Park에 세워진 죠지 워싱톤 기념탑 앞에서 하늘높이 번득이며 다시 우뚝솟은 원 월드 트레이드 센터를 바라본다. 그리고 묵상한다. 저 빌딩은 물체를 초월해 다시 태어난 미국의 상징이며 자존심 이라고…
원 월드 트레이드 센터(One World Trade Center)여!
그대는 희생자들의 늠늠한 모습이며, 바래움이며, 미국의 자존심이다.
세계 평화와 미래의 미국을 위한 금자탑이 되어 다오.

<전미리<아나운서/섬머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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