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총기문화
2015-11-02 (월) 12:00:00
미국은 더 이상 말을 타고 서부를 향해 달려가며 영토를 넓히는 개척시대도 아닌데 무슨 이유로 총에 대한 애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일까. 문화차원에서 아마도 그 대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영국의 식민지였던 미국이 독립을 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했던 개인의 총기소유는 자기방어를 위해, 그리고 나아가서는 과도한 정부의 탄압에 시민이 총으로 맞설 수 있어야 한다는 이유로 1791년 수정헌법에 의거, 그 권리를 인정받고 있다.
그런데 1900년대 들어 총기제조 회사들은 수익을 올릴 목적으로 총을 크리스마스 선물로 광고하기 시작했다. 공기총, BB 건들이 10대 소년들이 아버지로부터 받는 환상적인 크리스마스 선물이 되기 시작했다. 1905년 공기총 광고를 보면 총은 남성다움과 힘, 그리고 자신감을 갖게 해주고 항상 깨어있게 만들어 훗날 비즈니스 리더가 되는 연습을 시켜준다고 말한다.
총을 규제해야 총으로 인한 사고를 막을 수 있는데도 어처구니없는 대안들만 이야기한다. 2012년 샌디훅 초등학교 총격사건 후 ‘Amendment II’라는 회사에서 만든 400달러짜리 어린이용 방탄 백팩이 히트를 쳤다. 텍사스에서는 학교선생들이 무장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총 가게 주인은 학교선생님의 사격연습을 할인해 주겠다고 제안한다.
현재 미국에서는 3억 인구에 3억 정 이상의 총이 개인소유로 돼 있다. 총이 난폭한 무기가 아니라 추억 속의 환상적 크리스마스 선물로 기억되고 있는 한 어처구니없는 위험 속에서 그저 하루하루 요행을 바라며 살아가야 하는 곳이 미국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