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진실은 어디에

2015-10-29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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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연주 / 주부

역사를 훑다 보면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었을까 싶은 행동을 군중들이 했던 경우가 많다. 히틀러와 나치가 유태인과 폴란드인 등을 학살했던 것이 대표적이지만, 아메리카 대륙의 원주민들의 죽음에 비하면 새 발의 피일 수도 있다. 중국의 문화 혁명을 현장에서 겪은 분들과 대화를 해보면 자신들도 그 당시 어떤 광기에 휩쓸렸던 것 같다고 한다.

왜 이런 일이 생기는지 사회학자들이 연구해서 다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여전히 이쪽으로 몰리고 저쪽으로 몰린다. 과학이라든지 사실이라든지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고 감정에 휩쓸려서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말하고 싶은 대로 말한다.

중학생인 아들이 어디서 “달 착륙은 꾸며낸 이야기”라는 괴담을 듣고 왔다. 아폴로 11호 이후에는 인간이 달에 가지 않았다는 게 한 가지 증거라는 것이다. 어머니는 전자레인지에 데운 물을 주면 식물이 죽는다고 전자레인지에 물을 데우지 않는다. 실험으로 식물이 똑같이 잘 자라서 생생한 것을 보여드려도 실험이 잘못되었다고 한다.

아무 의심 없이 모든 것을 믿어 버리는 것도 문제가 있지만, 너무 모든 것을 의심하는 것도 문제다. 하지만 가장 심각한 문제는 믿고 싶은 것만 믿고, 의심하고 싶은 것만 의심하는 것이다. 과학적, 객관적으로 보고 생각하기 위해서는 쏟아지는 정보들 가운데 옥석을 가릴 줄 아는 눈이 있어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는 데 문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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