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학생들을 위한 리더십 교육

2015-10-2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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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새남(호돌이 애프터스쿨 코디네이터)

얼마 전 뉴욕의 많은 우수한 8학년 학생들이 뉴욕시 특수목적고등학교(Specialized High Schools) 입학 시험(SHSAT)을 치렀다. 학생을 자녀로 둔 뉴욕의 한인 부모 중 이 시험에 대해 모르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입학 시험을 치르고 그 점수에 따라 명문 고등학교에 진학한다는 과정은, 학원 문화가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녹아있는 한국 정서에 딱 맞아들어간다. 이러한 동양적 문화와 교육열을 감안하면 뉴욕시 학생 인구15%에 해당하는 동양계 학생들이 특목고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


이와 같은 학업 성취도는 물론 명문 대학 입학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많은 수의 우수한 동양계 학생들은 안정적이고 인정받는 의사나 엔지니어와 같은 전문직 진로를 택한다. 하지만 그 이후는 어떨까?

동양인의 명문 대학 진학률이나 전문직 보유율은 상대적으로 높지만 고위직 보유율이나 사회적 영향은 아직 동양인 인구의 성장에 못 따라가고 있다. 포춘 500 기업 고위직중 동양인의 수는 2%가 채 되지 않으며 CEO의 수는 훨씬 더 적다 (미국 전체 인구 중 동양인 5.6%). 동양인들이 특히 많은 분야인 테크널러지 회사들에서도조차 직급이 올라갈 수록 동양인의 수가 적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정치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이것은 아직 동양인들을 ‘훌륭한 일꾼’을 넘어서는 ‘리더’로 인식하지 않는 사회분위기를 보여준다. 이가 미국사람들이 흔히 가지고 있는 아시안에 대한 선입견처럼 우리 학생들이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성격을 타고난 탓은 아니다.

하지만 그러한 선입견속에서 성장하는 것은 그 나름의 폐해가 있다. 주류사회가 아시안들에 가진 편견 이상으로 우리 학생들이 더 두각을 나타내고 리더로서의 자질을 피력해야 경쟁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하루하루 바쁜 이민자 부모들이 학업 이외의 성장까지 신경쓰기도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는 우리 학생들에게 리더십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일깨워준다. 가정상담소의 호돌이 애프터스쿨은 리더십과 사회성을 강조하며 매주 리더십 훈련 레슨을 한다. 토론, 글쓰기, 그룹활동 등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체계적으로 펼치는 연습을 하며 봉사활동이나 지역사회에 대해 배워가는 활동으로 주인의식을 기른다.

또래와 함께 활동하며 서로 의견을 조율하고 불화를 중재하고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이 훗날 사회생활에있어 중요한 업무능력에 밑받침이 되는 것이다. 본 프로그램이 교과학습과 숙제만큼이나 리더십교육을 강조하는 이유가 그것이다.

우리 커뮤니티의 학생들이 좋은 학교 진학에 그치지 않고 성공적인 사회생활을 일구어 나갈, 또 명문 대학에 진학하지 않더라도 각자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분야에 잘 적응해 더욱 큰 일을 해낼 자질을 키우는 리더십 교육을 어릴때 부터 가까이하게 하고자 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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