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미 정상회담과 국정교과서

2015-10-2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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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영(평통위원)

끊임없는 실리외교에 총력을 각인시키면서 절제된 단호한 리더십을 원칙으로 한 박근혜 정부 외교성과의 실체가 하나하나 드러나고 있다.

지난 16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한 문제에 대한 이슈가 공동성명에 체택됐다는 것은 큰 성과이며 북핵 문제를 최고의 시급성과 확고한 의지를 갖고 다루기로 합의했다는 대목 또한 매우 고무적이다. 또한 박 대통령은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연설에서 “도발하면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하면서 동시에 ”대화와 협력의 끈도 놓지 않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다 큰 자식을 제재와 억지만으로 다룰 수 없듯이 북한 문제는 고도의 절략이 요하는 사안이다. 문제는 한미동맹의 굳건함이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지난달 한중 정상회담과 미중 정상회담에 뒤이은 것이어서 3국간 북핵 문제에 공조는 가장 큰 수확이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의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박 대통령이 북핵 등 북한 문제와 한반도 평화통일 및 동북아지역 문제 등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과 심층적인 협의를 거친 한미정상회담은 교포의 한사람으로 매우 자랑스럽고 이를 성공적으로 마친 박 대통령의 노고에 찬사의 박수를 보낸다.

문제는 지금 한국의 분위기가 진보적인 낙관주의에 기초해서 무방비 상태라는 것이다. 통진당 이석기사건 이후 한동안 조용하다 했더니 국정교과서를 빌미로 또다시 수면위로 떠오르는 케케묵은 낡은 사회주의 동조 세력화가 야당을 앞세워 꿈틀 거리고 있다.

일부 교수들은 국정교과서 참여를 거부하고 일부 학생과 좌파세력들은 유신 회생이라는 말도 안 되는 슬로건을 앞세워 정권에 정면 도전하려고 하는 태세다. 좌익세력은 이미 대학가와 노동자 사회를 장악했으며 문화, 예술, 언론, 종교, 교육계 등 모든 분야에 침투하여 반미감정을 북돋우면서 그들의 세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오히려 남한이 북한에 흡수통일이 되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는가. 해외동포의 한 사람으로서 참으로 안타깝고 한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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