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블랙 프라이데이’ 마케팅이 필요하다

2015-10-21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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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혜 / 경제부 기자

이달 초 모처럼 찾은 한국에서는 ‘코리아 블랙 프라이데이’가 한창이었다.

내수 진작과 소비 활성화를 위해 한국 정부가 야심차게 기획한 한국판 블랙 프라이데이로 10월1일부터 2주간 백화점과 대형마트, 편의점, 전통시장까지 3만여곳이 동시에 참여한 대대적인 세일 행사였다.

한국 방문 중 때마침 찾아온 샤핑 기회에 들떠서 백화점을 찾았고, 북적이는 인파 속에서 중국인 관광객들과 한데 섞여 샤핑을 즐겼다. 사실 기대만큼 실망도 컸다. 할인은 감질났고, 이렇다 할 특별한 아이템도 찾기 힘들었다.


그러나 ‘속빈 강정’ 이었다는 비판과 졸속행정 논란 속에서 끝난 코리아 블랙 프라이데이는 어쨌든 소비자들의 발길을 끌어들이고, 지갑을 열게하는 데는 일부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기자를 비롯해 주위 사람들 대부분은 한번 쯤 호기심에 백화점을 찾았다. ‘살게 없다’며 투덜거리면서도 뭐든 하나씩은 사들고 나왔다는 점도 공통적이었다. 한국 산업통상자원부와 기획재정부 발표에 따르면 행사 기간 동안 주요 참여업체들의 매출은 지난해 가을 세일기간과 비교했을 때 7,194억원(20.7%이나 늘었다.

원조격인 미국 블랙 프라이데이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연중 최대 샤핑 기간을 앞두고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전국소매연맹(NRF)은 11월과 12월 연말 소비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3.7%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며 매출 규모도 6,305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0년간 평균 성장세인 2.5% 보다 높은 수치다.

소비자들의 발길을 끌어들이기 위해 주류 유통업계는 벌써부터 공격적인 할인과 마케팅에 시동을 걸고 있다. 월마트는 지난해 11월12일에 공개했던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 아이템을 올해는 한 달 앞선 10월에 공개했다.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 시간도 매년 앞당겨져 월마트를 비롯해 베스트바이, 토이저러스, 타겟 등은 올해도 추수감사절 당일 오픈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비하면 한인업소들의 분위기는 상대적으로 조용하다. 물론 추수감사절이 가까워지면 많은 업소들이 세일을 벌이지만 매년 색다름을 찾기란 어렵다. 일부 가전업소들의 파격세일 마케팅을 제외하면 주류 업체들처럼 밤을 새워 기다리게 만드는 ‘도어버스터’ 품목도 찾아보기 힘들다.

바다 건너 한국에서도 블랙 프라이데이라는 이름은 소비심리 회복과 매출 증가의 기회로 활용된다. 미국 속 한인타운, 한인업소들에게는 더욱 가능성이 있는 얘기다.

먹거리와 즐길거리를 찾아 타인종의 한인타운 유입이 그 어느 때보다 많아진 요즘이다. 한인은 물론 타인종들도 ‘코리아타운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을 찾아올 수 있도록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에는 한인업소들의 보다 색다른 시도와 공격적인 마케팅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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