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치러지는 LA 시장 선거는 단순한 인물 교체 여부를 넘어 시정이 어떤 방식으로 운영될 것인가를 가르는 선거다. 지난 수년간 LA는 치안 악화 논란, 노숙자 문제, 행정 지연, 예산 압박 등 구조적인 문제를 동시에 겪어 왔다. 이번 선거는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유권자들이 지금의 방향을 유지할 것인가, 혹은 기회를 더 줄 것인가, 아니면 조정할 것인가를 묻는 성격이 강하다.
예비선거는 6월2일에 치러지며,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11월3일 결선으로 이어진다. 이번 선거의 중심에는 현직 시장의 재선 도전이 있다. 캐런 배스 시장은 지난 2022년 선거에서 당선된 이후 연방정부와의 협력과 갈등 관리, 이민자 커뮤니티 보호, 노숙자 문제 대응 등을 시정의 주요 축으로 삼아 왔다. 한편으로는 자원을 끌어올 능력이 있으며,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리더십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산불과 같은 예상치 못한 재난 대응 관련된 논란과, 체감 성과가 충분하지 않다는 비판 등도 동시에 받아왔다. 이번 선거는 배스 시장에게 재선 도전이자 사실상 지난 임기에 대한 중간평가에 가깝다.
배스 시장에 대해 시정 전반에 대한 이해도와 노동계, 진보 진영과의 연대 역시 여전히 견고하다는 평가가 많다. 반면 치안과 노숙자 문제에서 시민들이 느끼는 불안감이 여전히 크다는 점, 행정 속도와 예산 운용에 대한 불만이 누적돼 있다는 점 등은 약점으로 지적되기도 한다.
현재 등록 후보는 많지만, 배스 시장의 주요 경쟁자는 4명으로 꼽힌다. 먼저 LA 통합교육구 교육감을 지냈던 오스틴 뷰트너 후보는 대규모 조직 운영 경험을 강조하며, 현 시정이 도시 문제를 관리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메시지를 쏟아냈다. 뷰트너는 행정 경험과 위기 관리 이미지를 내세울 수 있지만 정치적 기반이 배스 시장만큼 두텁지 않고, 교육 행정 경험이 곧바로 시정 전반으로 확장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또 다른 후보인 레이 황은 진보 진영에서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데, 주거비 부담, 대중교통 확대, 사회주택 같은 의제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이는 배스 시장에게 실망한 진보 성향 유권자들의 표를 일부 흡수할 가능성을 내포한다. 다만 도시 전체를 운영하는 시장 후보로서 재원 마련과 행정 집행에 대한 구체성이 얼마나 설득력을 얻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 외에도 오랜 기간 시 공무원(엔지니어)로 일해온 아사드 알나자르가 실무형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며, 리얼리티 TV 스타 출신인 스펜서 프랫 역시 최근 출마를 선언하며 변수를 만들고 있다. 보수 진영의 공개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프랫의 경우 기성정치에 대한 불만과 강경한 메시지를 통해 예상치 못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그는 당선 가능성과는 별개로 선거 담론을 자극하는 역할을 할 가능성도 있다.
이 외에 아직 공식 출마 선언은 없었지만, 릭 카루소의 재도전 가능성이 큰 변수로 꼽힌다. 판세를 종합하면 배스 시장이 여전히 선두에 서 있지만 결코 안전한 재선 구도는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인사회를 포함한 소수계가 이번 선거를 지켜봐야 할 이유도 분명하다. LA 시장의 선택은 치안, 행정 속도, 인허가, 주거 정책처럼 일상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사안들과 직결된다. 특히 한인타운과 같이 상권과 주거가 밀집한 지역에서는 시정의 우선순위 변화가 곧 생활 비용과 안전 문제로 이어진다. 특정 후보 지지와 별개로, 선거 과정에 관심을 갖고 각 후보의 메시지를 비교하는 것 자체가 커뮤니티의 존재감을 높이는 효과를 갖는다.
한인사회 차원에서는 한인들에게 얼마나 우호적인 지도 중요할 것이니 이 또한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것이다. 물론 가능한 많은 한인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는 두말할 필요없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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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사회부 부장대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