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우주의 신비와 노벨상

2015-10-17 (토)
크게 작게
김명욱<객원논설위원>

우주의 신비는 영원할까. 밤하늘에 떠 있는 별들과 아침마다 비추이는 태양, 밤에 보이는 달을 보면 우주의 신비가 멀리 있지는 않은 것 같은데, 우린 일상에 얽매어 신비에 쌓여있는 우주를 생각해 볼 겨를이 없다. 그렇게 한 평생을 살다 늙어 힘이 다해 때가 되면 하늘나라를 향해 우리의 영혼을 떠나보내야 하는 게 인생인가!

어쩜 허무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한 번밖에 주어지지 않는 생명의 귀중함에 감사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야 하는 것 또한 인생인 것 같다. 우주와 인생, 인생과 우주. 우주가 없는 인생도 없고 인생이 없는 우주도 없다. 인생이란 자신을 말하는 데, 자신이 세상에 태어나지 않았다면 자신 속엔 우주가 존재할 리가 없기에 그렇다.


영국의 우주물리학자 마틴 니스는 우주가 둘(2)일 수도 있다고 말한다. 우리의 우주엔 수많은 별들과 수많은 행성들이 있는데 그런 우주가 또 있을 수 있단 얘기다. 3차원에 살고 있는 우리가 시공을 초월하는 4차원으로 우주를 본다면 우주의 생성은 종이 한 장 차이처럼 지금의 우주 위에 또 하나의 우주가 있을 수 있다고 말한다.

마틴 니스의 이 말은 우주의 시초인 빅뱅이 4차원의 세계인 또 다른 곳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즉 우주가 두 개 세 개가 존재할 수 있단 풀이다. 개미가 사람의 차원을 이해할 순 없다. 개미는 개미일 뿐. 그러나 땅에서 기어 다니는 작은 개미를 보고 있는 사람은 개미도 보고 있지만 개미를 보고 있는 자신도 본다.

개미는 2차원에서 살아가고 있다. 사람은 3차원에서 살아가고 있다. 개미의 머리론 3차원을 살아가는 사람을 도저히 지각할 수 없다. 개미에게도 생각이 있는지 모르지만, 생각뿐이 아니라 상상도 할 수 없는 게 2차원에서의 3차원이다. 개미는 개미로 태어나 개미로 살다 개미로 죽어간다. 사람은? 3차원에서 생사가 결정된다.

2015년 물리학 노벨상은 일본 도쿄대 교수인 가지타 다카아키와 캐나다 퀸즈대 교수 아더 맥도날드가 받았다. 수상이유는 우주의 유령입자로고도 불리는 중성미자(中性薇子•neutrino)가 질량을 가지고 있음을 밝혀낸 공로다. 중성미자는 1광년 길이의 납을 통과하면서 다른 소립자와 충돌하지 않는 우주에서 가장 작은 미립자다.

중성미자는 전자의 100만분의 1에 불과하다. 노벨상이란 이렇게 우주의 비밀을 밝혀내면 받는 것인가 보다. 이미 존재해 온 우주의 신비들. 신비의 베일을 하나 벗기면 노벨상 하나, 둘 벗기면 노벨상 두 개가 된다. 우주의 신비를 벗기기 위해 물리학자들은 평생을 바친다. 평생을 바쳐 밝히는 학자도 있지만 못하고 죽는 이가 많다.

우주의 신비는 우주에만 있는 게 아니다. 우리네 심령 안에서도 우주의 신비는 흐르고 있다. 허긴 우리네 인간도 우주의 일부분이자 한 구성원이니 우주를 떠나 인간을 생각할 수 없는 게 사실이지 않는가. 흔히 불교의 득도한 스님들에게서만 일어날 수 있는 천리 밖을 내다볼 수 있는 천리안이 과학자들 사이에서도 증명되고 있다.

50여년을 기(氣)에너지 연구에 몰입해 온 세계최고의 권위자인 UCLA의 생리학교수 벨러리 헌트(Valerie Hunt)박사. 그는 사람이 자신을 완전히 텅 비우는 순간 어마어마한 변화가 일어난다며 천리 밖을 내다보고, 질병을 치유하며, 만리 밖에서 마음으로 대화도 하는 등 숨어 있던 이 모든 능력들이 깨어나게 된다고 한다.

스탠포드대의 푸토프(Puthoff)박사와 물리학자 타그(Targ)박사도 미중앙정보국(CIA)에서 천리안을 가르쳤다. 천리안 비결은 우주의 원리를 깨닫고 마음을 영점 공간으로 텅 비우면 된다고 한다. 중성미자의 질량 있음도 우주의 신비 중 하나다. 노벨상을 받으려면 우주의 신비를 풀면 된다. 우주의 신비, 영원한 비밀은 아닐 것 같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