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먹자골목 교량보수 방치 해도 너무한다

2015-10-1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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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싱 149가 먹자골목의 교량보수 공사가 장기간 지연되자 한인상인들이 마침내 시공사를 상대로 한 집단소송에 나섰다. 교량보수 공사가 6년 가까이 방치되면서 지난 2010년 3월 이후부터 계속된 교량통행 차단으로 한인업소의 타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먹자골목 상인번영회에 따르면 교량 재개통 지연으로 인해 지난 6년간 폐업한 업소는 무려 15개소에 달한다고 한다. 현재 남아있는 업소들도 손님들의 불평불만과 함께 매출이 계속 급감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태라면 먹자골목 한인상권 전체가 막대한 피해를 입으며 언제 폐업 할지 모르는 절박한 상황이다.

이번 집단소송은 생존권이 위협받는 상황을 더 이상은 두고 볼 수 없다는데 뜻을 같이 하면서 시작된 것이라고 한다. 퀸즈한인회와 플러싱 먹자골목 상인번영회가 엊그제 발표한 구상에 따르면 집단소송에 앞서 우선 피해신고를 접수 받고, 대상은 먹자골목 인근의 건물주와 업주로 현재 매출에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는 업주는 물론, 이미 폐업한 업주까지도 포함시킨다는 계획이다. 번영회는 피해 업소들의 신고를 취합해 시공사를 상대로 공사 지연에 대한 책임과 그에 따른 피해보상 요구를 할 방침이다.


먹자골목 인근 22개 업소들도 교량 통행 제한으로 인한 피해보상과 조속한 교량 개통을 촉구하면서 뜻을 같이 하고 있는 상태다. 이번에야 말로 무언가 확실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 지역 상인들의 생존권이 위협받는 건 시간문제다.

무려 6년 가까이 교량공사가 방치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에 추진되는 집단소송은 마지막 수단이나 마찬가지다. 이마저 흐지부지 된다면 더 이상의 상인보호와 상권 활성화 방안은 기대조차 하기 힘든 일이다. 이번 소송을 추진과정에서 그치지 말고 반드시 법정까지 가도록 해야 한다.

소송이 반드시 결실을 볼 수 있도록 이 지역 한인상인은 물론 한인사회 전체가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하는 이유다. 먹자골목 교량보수 공사 방치를 해결할 수 있는 최후의 보루는 오직 이 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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