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코리안 퍼레이드 향수

2015-10-01 (목) 수잔 박 플러싱
크게 작게
우리 가족은 2년 전 가을, 뉴욕에 이민 왔다. 정든 고국을 뒤로 하고 낯선 이민의 땅에 와 보니 모든 것이 서툴러 적응하기가 이만저만 어려운 게 아니었다.

우선 언어도 이해하기 힘들었고 지리도 익숙지가 않아 어디가 어딘지 몰라 시행착오를 겪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언어장벽에 대한 어려움은 지금도 여전하다. 모든 것이 낯설고 어려운 때 그래도 우리가족의 마음을 뿌듯하게 해준 것은 이맘때 맨하탄에서 열린 코리안 퍼레이드였다.

아이들의 손을 잡고 이 날 온 가족이 함께 가서 태극기를 신나게 흔들면서 지나가는 수많은 한국 사람들을 보며 고국에 대한 향수를 달랬던 기억이 지금도 새롭다.

수많은 단체들과 행진하는 한인들의 긴 행렬을 보면서 그동안 정말 많은 한국인들이 이 땅에 이민의 뿌리를 심고 잘 살아왔구나 생각하니 마음이 뿌듯했다.

<수잔 박 플러싱>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