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요술방망이와 희망의 메시지

2015-09-28 (월) 이태상 전 언론인
크게 작게
최근 인터넷으로 유튜브에서 Ana Yang의 너무도 멋지고 환상적인 버블쇼를 보면서 우리 인생도 이와 같지 않을까란 생각을 했다.Ali Baba는 The Arabian Nights’ Entertainments 천일야화 중 하나인 ‘알리바바와 사십인의 도적’에 나오는 가난한 나무꾼으로 “열려라, 참깨야(Open sesame)”라고 주문을 외면 사십인의 도적이 숨겨둔 보물들이 있는 동굴의 문이 열린다는 이야기다.

지난 4월 모교에 150억 달러를 기부한 중국인 마윈(영어명은 Jack Ma)은 그의 나이 35세에 ‘알리바바’를 창업해 세계 최대 온라인 샤핑기업으로 키운 인물로 얼마 전 2,000명의 대학생들을 상대로 강연을 하면서 “나 같은 사람도 성공하는데 여러분도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때 그는 자기 자신이 얼마나 형편없이 보잘것 없는 사람인 지를 실토했다.

전에 내가 뉴욕 스태튼 아일랜드에 살 때 스태튼 아일랜드 대학 스포츠센터 수영장에 가면 각 중고교 수영팀 선수들을 위한 것이었겠지만 한 쪽 벽에 큰 글씨로 쓴 ‘승자는 훈련하고 패자는 불평한다(Winners practice, losers complain)’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마 회장 이야기가 대양 같은 큰 성공 스토리라면 그 억만 분의 일도 못될 물방울 같은 내 얘기도 좀 해보리라.


1936년 12월 30일 평안북도 태천에서 12남매 중 11째로 태어나ㅡ네 살 아래 막내아우마저 지난해 내 생일에 세상을 떠나 나 혼자 남았지만ㅡ다섯 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초등학교 3학년때 해방을 맞았으며 중학교 2학년 때 6.25 동란이 일어났다.

중학교 1학년때 가출해 길거리에서 신문팔이 하면서 학교를 다녔고, 동란 중에는 미군부대 ‘하우스보이’를 한 덕에 나중에 군에서 ‘카튜사’로 근무하게 되었으며, 제대 후 영자신문 기자로 근무하다 미국의 대학교재 출판사 한국과 영국 대표를 지냈고 현재는 뉴욕주 별정직 공무원 법정 통역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10년 전 전립선암 진단을 받고 내 세 딸들에게 남겨 줄 유일한 유산으로ㅡ어려서부터 한 푼 두 푼 열심히 벌기가 무섭게 신나게 쓰기 바쁘다 보니 재산이라고 모아 놓은 게 아무 것도 없어ㅡ아빠가 살아온 삶을 아주 짤막한 동화 형식으로 작성한 원고를 거의 1,000개 국내 출판사에 보내봤으나 딱지만 맞다가 천우신조하셨는지 자연과 인문에서 기적처럼 ‘어레인보우’ (그리고 이어서 ‘코스미안 어레인보우’, ‘무지코’, ‘어레인보우 칸타타’, ‘무지코 칸타타’와 역서 ‘예언자’ 그리고 ‘뒤바뀐 몸과 머리’)가 나오게 되었다.

‘어레인보우’가 출간된 이후 영문으로 새로 써서 2,000여 군데 미국과 영국 출판사에 문의해온 끝에 미국 출판사 Mayhaven Publishing, Inc.에서 영문판 ‘코스모스 칸타타: 한 구도자의 우주여행(Cosmos Cantata: A Seeker’s Cosmic Journey)’가 출간되었다.

그 더욱 흥미롭고 놀라운 일은 두 출판사 대표가 다 여성으로 소설과 시나리오 극작가며 시를 쓰는 시인들이란 사실이다. 두 분 다 나를 위해 ‘서시’와 ‘축시’를 써 주셨다. 세상에 이 이상의 영광과 광영이 또 어디 있으랴!!

<이태상 전 언론인>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