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샤론의 꽃 향기 넘쳐난 탈북난민 영성훈련

2015-09-21 (월) 김영란 두리하나 USA 선교부뉴욕대표 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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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주간 사우스캐롤라인에서 열린 미주전역 탈북난민 수양회 및 통일기도 집회에 다녀왔다. 두리하나 USA 워싱턴 본부(이사장 조영진 감독)가 주최한 올가을 영성훈련 모임은 정말 눈물겹도록 은혜스러운 자리였다.

매년 가을 연례행사로 지난 10여 년 동안 개최돼온 이 행사에는 두리하나 소속 탈북자들을 포함, 전미주 탈북난민이 참석, 서로간의 인적교류를 통해 우의를 돈독하게 다진다.

올 수양회에는 전 미주 지역에서 온 탈북가족들 가운데 처음 참가한 이들도 있었다. 또 매년 참석하여 북한 동향사람들을 만나 기쁨을 나누는 이들이 있는 가하면, 며칠 체류하는 동안 마음이 서로 통할 경우 결혼까지 하는 이들도 생겨난다. 그래서 일 년 내내 기쁨과 설레는 마음으로 이 행사를 손꼽아 기다렸다는 이들이 많이 있었다,


두리하나 USA 워싱턴 본부에서는 해마다 전국에 흩어져 있는 수십 명의 탈북형제 자매들을 거리와 관계없이 매년 이들의 왕복여비를 다 도와줄 뿐만 아니라, 2박3일 호텔비와 식사비 그리고 마지막 날에는 항상 대형버스를 대절하여 관광하는 비용까지 다 부담 해주곤 한다.

이렇게 많은 비용을 일 년 내내 준비하는 워싱턴총회 본부에서는 이사님들이 각자가 출석하는 교회에서 김밥과 만두, 바비큐 등을 하여 모아진 기금으로 꾸려나가며 각주에 계시는 대표이사들의 회비와 이사장인 조영진 감독이 각 교회를 순회하며 세미나 및 집회 사례금을 알뜰하게 모아 외로운 탈북자들을 위해 쓰시곤 한다.

그렇게 10여년의 세월이 흐르다보니 어느새 우리 탈북형제 자매들은 이곳 미국 땅에 뿌리내려 꽃을 피우고 잘 자라 알찬 수확을 거둬들이고 있다. 그동안 많은 이들이 결혼하여 아내와 어린 아들.딸들을 두어 이번 행사에 아이들을 안고 업고 머나먼 곳에서 비행기를 타고 참석하였고, 세월이 얼마나 많이 흘렀는지 그새 벌써 중년을 넘어 머리가 희끗희끗해진 이들도 적지 않았다.

우리 뉴욕일행은 여러 명이 미니밴을 타고 14시간을 교대로 운전하며 달려갔다. 사우스캐롤라인의 콜럼비아 한인연합장로교회 당회장이신 김동영 목사님은 이미 2005년 봄에 두리하나 USA선교부에 가입하셨으며 이 교회에서 숲속에 아름답게 지어진 수양관을 제공해 주셔서 2박3일을 마음껏 소리치며 기도와 찬송과 말씀으로 하나님께 위로받았다.

그동안 기쁘고 슬펐던 생생한 간증들을 하며 앞으로 삶의 현장에서 꿈과 소망을 잃지 말고 살기를 서로 다짐하며, 마지막 밤을 아름답게 장식하는 좋은 시간을 보냈다.

시간이 끝난 한밤에도 서로 위로하면서 그동안 쌓였던 가슴 아팠던 모든 것을 토해내며 뜨거운 사랑으로 하나가 되었다. 그리고 그 교회 교우님들이 2박3일을 조를 짜서 탈북자들을 대접하며 섬기는 헌신적인 봉사의 손길을 보면서 주님의 사랑을 그들에게서 깊이 느끼게 되었다

20여년을 넘게 탈북선교를 하면서 이토록 주님을 닮은 광경은 처음 보는 것 같았다, 샤론의 꽃 예수님의 향기가 지금도 내 가슴에 충만함으로 가득 넘쳐나고 있다.

<김영란 두리하나 USA 선교부뉴욕대표 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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